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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업 나선 30대 일용직 노동자, 열차에 치여 숨져

<앵커>

지하철 선로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어제(14일) 서울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배수로 정비를 하던 용역업체 일용직 근로자가 열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사흘 전에 채용돼 어제 첫 작업에 나선 참이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선로로 소방대원들이 들어가고 선로 옆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온수역 선로에서 35살 정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정 씨는 다른 근로자 2명과 함께 배수로 정비 작업을 준비하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지가 쌓인 방음벽들과 달리 이 부분만 색깔이 다릅니다. 작업자들은 이 부분을 뜯어내고 선로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레일은 용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작업책임자가 도착하기 전 선로에 들어갔다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로에 들어간다는 통보도 코레일에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쪽문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습니다. 통과 못 하도록 펜스를 설치하고 나름대로….]

숨진 정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용역업체에 채용돼 온수역에서 일했고 선로에 투입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정 씨가 남긴 가방 안에는 담배와 라이터, 그리고 젖은 작업복 바지가 있었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 일하러 갔다 오면 (본인이 작업복을) 싹 빨아서 손 빨래해요. '아침에 빨아놨는데, 엄마 덜 말랐어' 그러기에 입지 말라 그러니까 '아냐 엄마 상관없어' 그러더라고요.]

지난해 5월 구의역 승강장에서 19살 김모 군이, 올해 6월엔 노량진역에서는 50대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지하철 작업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안전 조치는 여전히 미흡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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