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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 꼬리 길었어요'…식빵 궁디 잔혹사

식빵 궁디 잔혹사
통통한 엉덩이로 
사랑받는 웰시코기.

짧고 뭉툭한 꼬리가
특징입니다.
그런데
웰시코기의 꼬리는
원래 짧지 않습니다.
짧은 꼬리를 타고나는 웰시코기는
일부일 뿐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꼬리를 자르는 '단미 수술'을 받아 
꼬리가 짧아진 겁니다.
"저희 집 웰시코기는 
처음 왔을 때부터 
이미 꼬리가 잘려있었습니다."
"웰시코기는 원래
꼬리가 없는 줄 아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허정원(22)
생후 1주 전에 꼬리를 자르는
단미 수술.

대부분 미용이 목적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도그쇼에서는
개의 '꼬리 길이'가 
심사 기준에 포함됩니다.
"어떤 분이 '꼬리가 길게 잘렸다'며 
저희 강아지 꼬리에 대해 품평을 하더군요.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허정원(22)
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푸들, 요크셔테리어 등도
단미 수술을 합니다.
"저는 토이푸들을 키우는데, 
다행히 저희 강아지는 단미를 하지 않았지만,
분양되기 전에 꼬리를 자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박 모 씨/대학생
"특별한 목적 없이 
단미한 강아지가 보기 좋다는 이유로
단미 수술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박애경 사무총장/한국애견협회
물론, 단미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꼬리가 딱딱한 가구 등에 부딪혀서
혈관이 계속 터지거나 
습관적으로 꼬리를 무는 경우
의료목적으로 꼬리를 자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박애경 사무총장/한국애견협회
생후 1주일 이내라고 해도
단미 수술을 하면
반려견은 고통을 느낍니다.
"아무리 마취를 한다고 해도,
뼈를 자르기 때문에
마취가 풀리면 고통을 느낍니다.

사람의 손가락 마디를 자르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재영 원장/태능동물병원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해친다는 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사람이 만족하는 모습으로
수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동물 학대입니다."
-김재영 원장/태능동물병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단미 수술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거세, 뿔 없애기, 꼬리 자르기 등 
동물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하는 사람은 
수의학적 방법에 따라야 한다.'
-동물보호법 제11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의학적 방법만 따른다면
얼마든지 단미 수술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필요하게 
개를 성형하는 외과 수술은
점점 사라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애견협회 박애경 사무총장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모습은
사실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짧은 꼬리와 통통한 엉덩이가 특징인 웰시코기. 하지만 웰시코기 대부분은 원래 꼬리가 짧지 않습니다. 꼬리를 자르는 '단미수술'을 받아 짧아진 겁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미용만을 위해 이뤄지는 단미수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획 하현종, 권재경, 김여진 인턴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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