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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답십리 어벤져스'

답십리에 뜬 중학생 어벤져스
유난히 춥던 12월 11일,
사진 속 학생들은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고 있습니다.
한 명은 할아버지의 상체를 받치고
다른 친구는 외투를 벗어
할아버지께 덮어드립니다.
할아버지를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이 3인방의 행방...
멋진 뒷모습의 학생들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친구들의 도움(?)으로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은 전농 중학교 1, 2학년.
드디어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첫마디.
저...혹시 언제까지 인터뷰가 가능한가요...
창민이랑 같이하고싶은데
창민이 휴대폰이 고장나서요
내일 창민이보고 얘기할테니까 
내일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다음날 완전체(?)가 된 학생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 신세현
2학년 정호균입니다.
등굣길이었는데,
시장 앞에 할아버지가
쓰러져 계셨어요.
깜짝 놀라 있는데
세현이가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줬어요.
숨을 쉬고 계시는지 확인하고,
할아버지가 저한테 기대도록 했어요.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서
할아버지를 덮어드린 건
세현이에요.

사람들이 완벽한 구조였다고 칭찬하더라고요.
그런 구조 방법은 어디서 배웠어요?


세현 : 학교에서 하는 거랑..
TV에서 본 거 생각해서 했어요!
등굣길이었는데
학교 늦을까 봐 걱정은 안됐어요?
창민 : 네, 할아버지가 쓰러져 계신 게 먼저니까요.
사실 친구들이 먼저 가서 
선생님한테 얘기해줬어요.
하나도 안 혼났어요!
할아버지 손자 분이 찾고 계시던데
연락은 닿았나요?

세현 : 네! 감사하다고 하셨고
나중에 만나서 밥 먹자고 하셨어요.
학생들은
할아버지를 집까지
업어다 드리고 나서야
등교를 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유명해진 게
당황스럽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저 신기하다고
수줍게 털어놨습니다.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학생들의 목소리는
여느 중학생과 다를 바 없이 
천진하고 귀여웠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주,

이 학생들 덕분에
조금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십리 시장 앞에서 추위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학생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외투를 벗어 덮어드리고, 할아버지를 업어 집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스브스뉴스가 훈훈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획 하현종 권재경 권예진 인턴 / 그래픽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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