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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유통업계 강산도 변한다…'온라인'으로 쏠린 시장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전 세계가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도 유통업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옛날 같으면 백화점, 대형마트 자리가 없어서 못 짓는다. 열심히 늘린다고 했었는데 이게 완전히 꺾인 게 눈에 보인다면서요?

<기자>

네, 한 마디로 유통업계도 강산도 변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백화점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전체 백화점의 80%를 차지하는 이른바 국내 빅 3가 있잖아요. 이곳들이 올해 단 한 곳도 새로 생긴 점포가 없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없어서 한 마디로 3년 동안 빅 3의 신규 출점이 말 그대로 제로인데요, 이 빅 3들이 3년 연속으로 새 점포를 한 곳도 못 내는 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업계에서는 "더 짓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 있는 점포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런 얘기들까지 하고 있고요.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가 올해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한 곳씩 점포 두 곳의 문을 닫았습니다.

이 대형마트는 1993년에 영업을 시작했는데 늘 늘기만 하다가 점포 수가 줄어든 게 올해가 처음입니다. 내년에도 대구와 인천에서 문을 닫는 데가 있고요.

새 점포를 지을 계획은 없기 때문에 그 수가 계속 줄어들 걸로 보입니다. 국내 2위 대형마트도 올해에 이어서 내년까지 2년 연속으로 새 매장 계획이 없습니다.

<앵커>

듣는 분들도 아마 생각을 해보면 백화점 간지 좀 된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이게 이번 트렌드가 온라인 쪽으로 많이 옮겨가면서 이렇게 되는 거죠?

<기자>

네, 흐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온라인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소매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이제 20%를 넘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백화점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도 온라인이랑 경쟁이 안 되잖아요.

편하게, 그리고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게 온라인이죠. 사실 우리나라 백화점, 그리고 대형마트들도 업계에서는 이른바 한국형 매장이라고 했던 곳들입니다.

외국의 어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도 우리나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처럼 조명도 밝고 직원도 많고 반짝반짝한 곳이 별로 없어요.

좀 쾌적하게 고객으로서 대접을 받고 약간 놀러 가는 기분도 내면서 쇼핑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그런 특징으로는 경쟁이 안 되는 겁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계속 잘 나가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을 찾아보면 역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계속 찾고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은 이른바 한국형 장점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과연 될까?" 하는 얘기까지 들었던 창고형 매장은 꾸준히 잘 되고 있고요.

유통업체가 저렴하게 내놓는 PB상품들을 따로 모은 오프라인 전문점도 공격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저렴한 PB상품 전문점이 많은 곳이 유럽인데요, 우리 유통업체들도 백화점이나 마트로는 어려워지면서 이쪽으로 눈을 많이 돌렸습니다.

이럴 동안에 백화점 시장은 5년 연속으로 매출이 정체고요. 마트는 3년 연속 역신장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하면 가격에서 밀린다. 비싸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일 거고 또 다른 이유도 짚어볼 만한 게 있죠?

<기자>

네,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입니다. 편의점을 보면 딱 그렇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편의점은 가격은 싼 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원룸을 구할 때 근처에 편의점이 있는지 본다고 해서 이른바 편세권 이런 신조어도 나올 정도로 혼자 사는 사람들 맞춤형으로 발달하고 있는 편의점은 계속 잘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백화점이 담당했던 약간의 나들이 기분, 이건 여기서도 한 번 말씀드린 적 있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본격적으로 확장해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복합몰은 뭘 굳이 안 사도 되니까 와서 오래 머물면서 놀고먹고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돈을 쓰게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업계가 체험형 매장이라고 부르는 이 복합몰들이 본격적으로 나들이랑 쇼핑을 결합해서 휴대폰으로 쇼핑을 끝내려는 젊은 세대와 가족들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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