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천적이 와도 못 피해…다람쥐의 '먹이 집착'이 심한 이유

먹이를
입에 달고 사는
동물
일인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근처에서 도토리를 먹던
다른 다람쥐들이
줄행랑을 칩니다.
겁 먹은 나머지
쥐고 있던 도토리를…
바닥에 스르륵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자기 구역 도토리를 뺏겨
작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인간도 그렇지만
다람쥐는
먹이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도토리를 독차지하기 위해
다른 람쥐가 침범하면
물고 뜯어 쫓아내기도 하고,
집주인이 없을 때를 골라
남이 모아둔 도토리를
훔쳐가기도 합니다.
등산객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먹이를 받아먹기도 하죠.
다람쥐가 먹이에 집착하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몸이 길어 체온손실이 큽니다.
 
먹이를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해야 할 정도로
많이 먹고 빨리 소화하게 됐죠.”


박병권 소장 한국도시생태연구소
그 집착은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커집니다.
 
겨울이 오기 전 도토리 100개 이상을
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람쥐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겨울잠에 들어도 중간에 깨는데
 
그때 모아둔 도토리를 먹어야
생존합니다.”
가끔은 이런 집착이
생존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먹이가 있으면
길가에 다가오는 차를 봐도
재빨리 피하지 못합니다.
국립공원에서 로드킬 당하는
동물 1위가 바로
다람쥐입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습니다.
“다람쥐 습성상
먹이를 먹는 순간에는
집중력이 대단합니다.
 
천적이 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집착이면
숲에 도토리가 남아나지
않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이 집착 덕분에
거대한 참나무 숲이 유지됩니다.
다람쥐는 모은 도토리를
땅에 묻어두는데
대부분 까먹습니다.
이렇게 곳곳에 묻은 도토리가
싹을 틔워

참나무가 되고 
거대한 숲이 유지되는 거죠.
지금은 달콤한 겨울잠에 빠져 있을
숲속의 요정

내년에 다시 만나요~

다람쥐는 먹이에 대한 집착이 큽니다. 몸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획 하현종, 권재경, 권수연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 SBS '보이스(VOICE)' 로도 들어보세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