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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난 단추 아저씨! 유선준 씨의 이야기

단추 하나로 따뜻하게 겨울 나기
나에게도 어딘가 키다리 아저씨가 있지 않을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이 생각...
12살, 어린 영인이(가명)도 그랬습니다.
친구들의 그림과 자기 그림이 다를 때, 가본 적 없는 놀이공원 얘기가 나올 때, 존재할 리 없는 키다리 아저씨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지난 봄, 영인이에게 특별한 아저씨가 나타났습니다.
키다리는 아니었지만, 단추 아저씨였습니다.
동대문에서 단추 가게를 한다며 자신을 소개한 아저씨는 자기 딸과 동갑인 영인이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영인이는 단추 아저씨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에게 말 못한 이야기도 서로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또래 친구처럼 수수께끼 문제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단추 아저씨는 영인이에게 놀이공원 입장권을 선물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딱 한 달만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소원도 이뤄줬습니다.
영인이의 키다리 아니 단추 아저씨, 유선준 씨.

유 씨는 8년 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만나 아이들의 단추 아저씨로 살아왔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내 자식만큼 귀한 남의 자식을 위해 가능한 많이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
군 생활을 마친 후, 모든 게 낯설었던 동대문시장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해온 그는 둘째가 태어날 때 즈음, 다른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춘기 어린 마음에 혹시나 상처를 줄까 싶어서, 후원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던 걸 꾹 참았거든요.
밥 한 끼 사주지 못한 게 참 미안한데... 언젠가 만날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그때까지 '단추 아저씨'로 남아 있어야겠네요."

오늘도 유선준 씨는 단추 아저씨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로 살아가고 있는 단추 아저씨 덕분에 영인이의 겨울은 마냥 춥지만은 않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정기후원에 참여해 소외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또 한 명의 '단추 아저씨'가 되어주세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단추아저씨 #아동정기후원

나를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게 됩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겐 이 작은 생각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다행히 우리 주변엔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로 넉넉지 않은 살림임에도 기꺼이 다른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 아니 '단추 아저씨'로 살고 있는 유선준 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획 권영인, 김민영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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