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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1년 전 나를 만진 그 남자의 손편지

성추행을 당한 한 여성이 지난 1년 동안 긴 수사와 재판을 진행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피해 여성은 가해 남성으로부터 사과의 손편지를 받았는데 아직도 사건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인지 만나보시죠.

축구를 좋아하는 외고 출신에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도전해 보고 싶은 게 많다는 가해 남성은 편지를 통해서 사과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그날 어느 순간 술에 많이 취해 사건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곳곳에 썼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해 8월 여성 A 씨는 한 술집에서 그 남자 옆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A 씨가 테이블에서 일어나 지나가는데 그가 난데없이 손을 뻗어서 성추행했습니다.

그에게선 술 냄새가 진동했고 주변에 목격자가 많아서 발뺌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는 바로 경찰서로 연행됐습니다.

하지만 가해 남성은 본인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그를 측은한 듯이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가 스펙이 좋다.", "사회 나가서도 지도자가 될 사람"이라며 경찰은 A 씨에게 합의를 권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합의를 원치 않아 사건은 재판으로 넘어갔고 판결 날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습니다.

판사는 가해 남성이 반성하고 있는 점과 대학 생활을 성실히 한 점, 위로금을 주겠다고 한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 남성이 반성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건지 대학 생활을 성실히 한 것과 처벌 수위는 무슨 상관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감형을 받은 후에는 위로금도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피해 여성은 지칠 대로 지쳤고 위로금을 받기 위해 또 소송을 진행할 자신이 없습니다.

피해를 보상받으려고 법적 절차를 밟다가 오히려 상처가 더 커졌다고 하는데요, 변명뿐인 사과가 아닌 진정성을 담은 마음과 반성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 "술에 많이 취해"…나를 만진 그 남자가 보낸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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