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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ℓ 쓰레기 들고 12km 뛴다…신음하는 미화원

<앵커>

환경미화원은 하루에 12㎞를 뛰어다닙니다. 작업량도 어마어마해서 하루 세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가 무려 13t에 이릅니다.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오늘(11일)은 강청완 기자가 환경미화원과 함께 작업하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거리로 들어서자마자 부리나케 뛰어다니는 미화원들.

[환경미화원 : (안 뛰면) 차들이 뭐라고 하니까… 차 세워놓고 우리가 천천히 하고 있으면.]

좁은 골목에 다다르자 미화원 3명 가운데 1명은 손수레를 꺼내 듭니다.

이렇게 좁은 골목길에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일일이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미화원 한 명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쓰레기를 직접 수거합니다.

골목 곳곳에 놓인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데 한시도 쉬질 못합니다.

[이계철/환경미화원 : (천천히 가시면 안 돼요? 빨리 가셔야 해요 계속?) 차가 바로 뒤에 따라오기 때문에요. 빨리빨리 해야 돼요.]

3인 1조가 하루 9시간 동안 치워야 하는 쓰레기는 평균 13t. 하루 작업하면서 걷고 뛰는 거리만도 12km에 달합니다.

[문길주/광주근로자건강센터 사무국장 :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 데는 없죠. 이런 것들이 반복돼서 산업재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망사고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따로 분리하지 않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

[김준홍/환경미화원 : 하루에 네다섯 번 튀는데요, 젓갈 종류 하고 김치 종류 하고 (특히) 냄새 고약해요.]

30~40㎏이나 되는 100ℓ 짜리 쓰레기봉투는 미화원들을 부상으로 이끄는 주범입니다.

[100ℓ짜리는 무게가 너무 무겁죠. 사실은. 허리, 무릎 관절, 어깨 관절, 무리가 너무 많이 가죠.]

정해진 시간 안에 그 많은 작업량을 마치려면 쉬지 않고 뛸 수밖에 없는 현실. 그러다 보니 부상도 속출해 지난 2년 반 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통받은 환경미화원은 760명이 넘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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