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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직전 삼성 3차 후원받으려 시도"

장시호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직전 삼성 3차 후원받으려 시도"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 최순실 씨가 삼성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3차 후원금을 받으려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서울고법 형사13부 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지난 6일 영재센터 후원 강요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장 씨는 오늘 연한 녹색의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섰습니다.

장 씨는 특검이 "지난해 10월 중순 삼성전자에서 센터에 추가 후원해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해 이규혁 영재센터 전무이사가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에게 연락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0월과 2016년 3월 2차례에 걸쳐 영재센터에 16억 2천8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장 씨는 특검이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기 직전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네 맞다"고 답했습니다.

특검은 장 씨에게 "최순실 지시에 따른 것이냐"고 물었고 장 씨는 "2017년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장 씨는 특검이 "국정농단 사태가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 직전인데 최 씨가 3차 후원을 받으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아무래도 내년 예산안을 보내라고 했으니까…"라며 동조했습니다.

장 씨는 독일에서 최 씨에게서 이 같은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특검이 "최 씨 전화를 받고 3차 지원도 최 씨와 윗선에서 어느 정도 얘기가 됐다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그때 당시에는 만들라고 하면 만드는 위치라 그런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영재센터 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던 더스포츠엠에 송금해 업무상 횡령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장 씨는 이 부분에 대해 "더스포츠엠에 송금한 건 이모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장 씨는 법정 구속의 여파인지 이날 증언하면서 자주 울먹였습니다.

장 씨는 "제가 지금 구속된 지 얼마 안 돼서 생각을 좀 하고 말씀드려도 되느냐"라며 숨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늘 이 부회장 측은 정 씨가 탔던 말들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는 걸 뒷받침하기 위해 덴마크 말 중개상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중개상은 진술서에서 "2016년 2월 4일 비타나, 라우싱에 대한 대금을 받고 마필을 판매했는데 금액을 보낸 것은 삼성"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장 씨는 "삼성이 마필 대금을 지급한 것과 무관하게 최 씨나 정유라 씨가 말 소유권을 갖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변호인은 "진술서에 중개상의 서명과 덴마크 법원의 공증도 받았다"며 "말 소유권이 최 씨 측에 있다는 특검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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