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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리 내놔"…약속 깨고 민간 행사 내쫓은 고양시

<앵커>

고양시가 운영하는 전시관에서 오늘(8일)부터 민간 업체가 어린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고양시가 자체 행사를 치르겠다며 약속을 뒤집은 겁니다. 

화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양시가 운영하는 3,600㎡ 규모의 전시관입니다. 오늘부터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내부는 썰렁합니다.

원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장입니다. 보시면 전혀 다른 축제를 위한 준비공사가 한창입니다. 다음 주 예정된 고양시 축제를 준비하는 겁니다.

민간 업체는 고양시가 일주일 전 정식 계약을 하루 앞두고 나가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두 달 간의 긴 행사라 억대의 광고비도 지출했고 입장권도 1만 장 넘게 팔렸습니다.

[이금영/단체 고객 모집 업체 : (단체 고객들에게) 욕 얻어먹고. 진짜 욕 많이 먹고 깨지고. 내가 60평생 살다가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진짜 일주일 먹지도 자지도 못합니다.]

고양시는 처음에는 AI 핑계를 댔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시 자체 행사인 '꽃빛 축제'를 실내에서 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민호/행사 기획사 대표 : AI 때문에 저희를 취소시키면 15일부터 하는 꽃빛 축제도 취소를 해야 되죠. 더 많은 사람이 모이는데.]

담당 공무원들은 시장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꽃 전시관 담당 공무원 : 제가 결정권자가 아니잖아요. 최고 결정권자가 그걸 뒤집었는데. 절대 해주면 안 된다. (시장이) 몇 번을 야단치고 난리 법석을 떨고.]

갑작스런 약속 취소로 업체 손해는 물론 행사를 기다리던 학부모와 어린이들도 시의 일방적 처사를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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