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리 없었으면 내가 합격"…낙방한 피해자 소송 봇물

<앵커>

이렇게 채용비리가 드러났을 때 가장 억울한 건 실력에서 앞서고도 떨어진 피해자들입니다. 정부는 "해당 기관의 인사규정과 연관된 문제"라며 구제할지에 대해 심층 검토하고 있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채용 부정이 속속 드러나면서 불이익 당한 피해자들의 소송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 모 씨는 2015년 금융감독원 입사 시험에 3번째 도전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정 씨는 최근에서야 2명을 뽑는 채용에서 2등을 하고도 떨어진 걸 알았습니다. 금감원은 예정에도 없던 평판 조회를 추가로 실시해 정 씨에 부정적인 평가점수를 주고 대신 3등을 합격시킨 겁니다.

[정 모 씨/채용 비리 피해자 : 휴직까지 하면서 공부했는데…아무리 열심히 해도 되지 않을 시험을 그렇게 준비했다는 게 너무 허무했습니다.]

정 씨는 금감원을 상대로 2억 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2년과 13년 합격자 중 상당수가 부정 입사자인 걸로 드러난 강원랜드도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22명이 1천만 원씩 배상하라고 요구한 상태입니다.

[김선휴/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변호사 : 몇 사람 자르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기관의 어떤 문화, 체제 자체를 바꾸게 하는 데도 유의미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취업 준비생들은 불공정한 채용이 만연해 있는 것 같다며 불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신지원/대학생 : 인맥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기사를 많이 접하니까 아무래도 저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취업을 하나.]

앞으로 채용비리가 적발된 공공기관의 이름과 사례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 피해자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정민구) 

[공공기관 채용비리 백태]
▶ "점수 조작에 기관장 직접 개입 多"…채용비리 2,234건
▶ '신의 직장' 채용,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조사도 힘들다
▶ 정부 원칙대로 부정 채용자 '퇴출'?…간단치 않은 이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