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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산불 130㎞ 강풍 타고 확산…서울면적 80% 태워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7.12.08 08:11 조회 재생수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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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북부와 북서부에서 동시다발로 발화한 초대형 산불이 현지시간 7일 최고 시속 130㎞의 강풍을 타고 더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미 언론과 소방당국·기상당국에 따르면 진화율이 5% 미만에 그친 가운데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485㎢가 넘는 것으로 현지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시 면적 605㎢의 거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산불 영향권에 있는 주민 20만 명 이상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기상당국은 8∼9일에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낮에도 시속 80∼90㎞의 건조한 강풍이 계속 불어 산불 피해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산불 가운데 지난 4일 가장 먼저 발화한 벤추라 지역 산불은 이미 440㎢ 이상을 태웠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50배가 넘습니다.

나흘째 진화율이 5%에 머물고 있는 벤추라 산불은 이날 새벽 최고 시속 130㎞의 강풍이 불면서 북동쪽으로 옮겨붙었습니다.

현재 벤추라 북동부 겨울 휴양지로 유명한 오하이 지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하이 밸리의 주민 8천여 명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긴급 대피했으며 인근 카펀테리아, 필모어 지역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거로 커리지언 벤추라 경찰서장은 "바람이 불을 움직였다. 이상한 패턴으로 강풍이 불고 있다. 150번 고속도로 북동쪽과 33번 고속도로 서쪽으로 불이 번졌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인구 10만의 소도시 벤추라에서는 전체 주민의 절반인 5만여 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1만5천여 채가 산불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통째로 무너진 60가구 아파트와 병원 건물을 포함해 가옥·건물 300여 채가 전소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벤추라 산불로 최초 발화지점인 샌타폴라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15㎞ 이상 거대한 불길이 형성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날 새벽 미국 내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도로 중 하나인 405번 고속도로 북쪽방향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발화한 스커볼 산불은 2㎢의 면적을 태웠으며 LA 서부의 대표적 부촌 벨에어의 대형 저택 6채가 소실됐습니다.

유명화가들의 회화작품·조각품을 다수 소장한 세계적인 박물관인 게티센터도 산불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LA 벨에어 인근에는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와 할리우드 연예매체는 페리스 힐튼, 기네스 펠트로 등 연예인들도 대피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스커볼 산불로 벨에어에서는 700가구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이틀 전 시험기간에 들어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은 이날 시험 일정을 취소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등교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LA 북쪽 실마카운티에서 발생한 크릭 파이어도 사흘째 진화율이 5% 미만에 머문 채 주택가를 계속 태우고 있습니다.

실마 크릭 파이어로 45㎢가 불에 탔으며, 이 지역 주민 11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실마 지역에 사는 한인들 상당수는 친지가 있는 안전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한인 단체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의 켄 핌로트 국장은 "지금은 불과 맞서 싸울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며 "불이 시작됐다고 알아차리면 재빨리 대피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불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은 밤에 완전히 잠들지 말고 가족끼리 돌아가며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북 캘리포니아까지 전역에서 소방인력을 총동원하고 주 방위군 병력 동원도 요청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우주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비행사 랜디 브레스닉은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산불을 우주에서 관측할 수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불행히도 여기에서도 보일 정도"라며 빠른 진화를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