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아르헨 법원, 폭탄테러 은폐혐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구속 추진

SBS뉴스

작성 2017.12.08 04:28 조회 재생수8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이 1990년대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은폐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추진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텔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클라우디오 보나디오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을 은폐하는 데 가담한 반역 혐의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상원에 면책특권 박탈을 요청했다.

보나디오 판사는 또 엑토르 티메르만 전 외교부 장관, 카를로스 산니니 전 수석 법률 보좌관 등 페르난데스 행정부에 몸담은 고위 관료들의 체포를 명령했다.

오스카르 파릴리 전 연방정보국장에 대해서는 가택연금과 함께 출국을 금지했다.

2007년 12월부터 8년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역임한 페르난데스는 최근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면책특권을 적용받는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구속되려면 상원 3분의 2가 면책특권 박탈에 찬성해야 한다.

상원은 요청을 접수하는 대로 면책특권 박탈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1994년 7월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8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00여 명을 다치게 한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AMIA 사건은 원래 2015년 1월 의문스럽게 숨진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가 맡았었다.

니스만은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그는 특히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등이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해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은 이후 자살로 종결 처리됐지만 최근 들어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뒤를 이어 집권한 우파 성향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의 정치적 박해라며 무죄를 항변했다.

이란 역시 테러 연관성을 부인하며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들의 신병 인도를 거부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