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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에선 벗어라?…생존에 유리한 '구명조끼' 착용 방법

이호건 기자 hogeni@sbs.co.kr

작성 2017.12.07 21:03 수정 2017.12.07 21:27 조회 재생수1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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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의 희생자 15명 가운데 11명은 선실에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뒤집힌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서는 물속 수영이 어렵기 때문이죠.

과연 차 타면 안전벨트를 매듯 배를 타면 무조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게 맞는 건지, 이호건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 참사는 대부분 충돌 이후 낚싯배가 뒤집히면서 벌어졌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5미터 깊이의 다이빙 풀에서 구명보트를 뒤집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있는데 배가 전복된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탈출을 시도해보겠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부력 때문에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수난구조 전문가는 어떨까.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빠져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초.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으면 전문가도 쉽지 않습니다. 20초 남짓 걸려 평소의 3배 넘게 소요됐습니다.

[김경수/해양구조협회 용산구조대장 : 손으로 이 배를 누르고 들어가야 나오지 몸으로만 빠져나오려고 하면 못 빠져 나오겠네요.]

선실 안에 있을 때는 구명조끼를 벗는 것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김상철/해양구조협회 서울협회장 : 안전 조끼는 일단 배에 오를 때는 무조건 기본으로 입는 게 상식입니다. 근데 이게 이제 갑판 위에 있을 때는 당연히 입어야 되고, 선실로 들어갈 때는 벗어야 되는데….]

만약 배가 뒤집혔는데 조끼를 입고 있었다면 빠르게 벗고 탈출하는 게 낫습니다. 최근 낚시 동호인들은 구명조끼를 직접 구입해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속 부풀어 있는 고체형 구명조끼, 물에 닿으면 터지는 자동팽창형 조끼도 있습니다. 고체형은 가랑이 사이 조임 끈이 있어 안전하다는 평가고 자동팽창형은 한 번 사용하면 가스통을 교체해야 합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물로 뛰어들 때는 물 위에 몸을 누이는 게 좋습니다.

[김경수/해양구조협회 용산구조대장 : 누워있는 게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시연을 해본다면 이런 식으로 누워있는 게 가장 편한 상태고요.]

현행법상으로는 "안전운항을 위해 낚시 어선에 탄 사람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해야한다"고만 명시돼있습니다.

규정만 고집하기보단 상황 별로 생존에 필요한 행동 수칙을 세분화해 알리고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승태,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