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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3m 쌓고 달리는 '재활용 수거차'…위험 무방비

<앵커>

앞서 보신 덮개가 달린 대형 압축차량은 종량제 쓰레기 수거에 쓰이는데 그나마 안전 면에선 나은 편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야간 수거작업에 동행해 보니 전체 미화원의 절반은 덮개 차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작업에 무방비로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장세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형 차량이 대부분인 5톤짜리 종량제 쓰레기 수거 트럭과 비교해 덩치도 작고 낡은 차량. 대부분 자치구에서 분리배출된 재활용품 수거에 쓰는 2.5톤 트럭입니다.

길가에 쌓인 분리배출 자루를 던져 주면 짐칸에 올라선 작업자가 자루를 풀고 정리합니다.

트럭이 달리는 와중에도 안전 장비 없이 작업이 계속되는데 1시간 만에 쌓인 쓰레기 높이가 3미터를 넘습니다.

[환경미화원 : (한 번에 폐품을) 많이 안 실으면 (이동) 횟수가 늘어나죠. 그러니까 되도록 많이 실어야죠.]

작업하면서 전깃줄 바로 아래로 지나는데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환경미화원 : 어두워가지고 전선은 가늘잖아요. 앞만 보고 작업에만 신경 쓰니까 전선에 많이 걸려 다칩니다.]

더 큰 문제는 캄캄한 밤중이라 트럭 뒤쪽 작업자가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데도 대형 종량제 압축 트럭과 달리 소형 재활용품 수거 트럭에는 후방 카메라도 후진 시 감지센서도 없습니다.

[환경미화원 : 뒤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든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기사가 잘해야 하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이 후진하고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차가 후진할 때 울리는 경보음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갖춰지지를 않았습니다.

작업조 한 팀이 4명인데 차량 실내엔 3명밖에 탈 수가 없어서 불법인 줄 알면서도 1명은 차량 후미에 매달려 이동해야 합니다.

[환경미화원 :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하던 일이니까 몸에 익숙해져 가지고…]

이렇게 위험에 무뎌진 건 과다한 작업량 때문. 수거 시스템을 재설계해 무리한 작업에 내몰리지 않게 하고 후방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하는 등 개선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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