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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이틀째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北 외무성 부상 면담

'방북' 이틀째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北 외무성 부상 면담
방북 이틀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오늘(6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만나 면담했다고 AP와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습니다.

펠트먼 사무차장과 박 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면담에 앞서 박 부상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대북 채널이 리용호 외무상이라는 점에서, 그는 남은 체류 기간에 리 외무상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어제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해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지난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처음입니다.

2015년 5월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갑작스럽게 방문 허가를 철회해 무산됐습니다.

이번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가 제재를 포함한 강경대응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북한이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이 대화 시그널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ICBM급 미사일 도발이 오히려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열 것이란 추측들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AP통신도 펠트먼 사무차장이 미국을 대표하는 관리는 아니지만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속에서 그의 방북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앞서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과 관련해 취재진에 "어떤 종류이든 미국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팎에서는 북한 측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간에 펠트먼 사무차장을 상대로 방북 의사를 타진했으며, 북한이 화성-15형 발사 다음 날인 11월 30일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 허가를 내줬다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이 화성-15형 발사 도발을 하고서 유엔을 통해 미국에 대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을 추진했다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 출신 외교관료인 펠트먼 사무차장은 1986년 국무부에 들어간 이래 레바논 주재 미 대사를 거쳐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후 2012년 6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입니다.

따라서 유엔 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식견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며, 미 국무부와의 연결 채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방북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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