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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사진까지 보냈는데…30분 동안 "어디냐" 물은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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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에 생존자 중에서 뒤집힌 배에 에어포켓에서 두 시간 넘게 견디며 극적으로 구조된 3명이 있었죠. 당시 이 생존자들이 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는데, 해경은 위치가 어디냐는 질문만 계속하며 우왕좌왕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배가 전복되는 사고 직후인 새벽 6시 7분쯤 32살 이 모 씨 일행은 112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정 씨/선창1호 생존자 : 해양 쪽 신고 번호는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112로 전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3분 뒤에는 직접 122로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해경의 대응은 답답했습니다.

[정 씨/선창1호 생존자 : '어떻게 된 거냐'만 물어보니까 저희도 빨리 알려야 될 것 같아서 여러 군데 한꺼번에 전화를 했어요.]

계속 이어지는 질문은 "위치가 어디냐"였습니다. 깜깜한 바다 한가운데서 뒤집힌 배에 갇힌 걸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어디냐?" "어디로 가던 중이었느냐"며 묻는 비슷한 질문만 30분이나 반복됐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스마트폰 GPS를 켜서 자신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해경에 문자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 씨/선창1호 생존자 : 계속 어디냐고 저희한테 물어보니까 답답해서 제가 캡처해서 보낸 건데 그래도 못 찾았어요.]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이 신고 학생에게 "사고 위치의 위도와 경도가 어떻게 되냐고"고 물었던 대응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씨 일행은 이렇게 2시간 40분을 버텨야 했습니다.

[정 씨/선창1호 생존자 : 저희는 조금 시간 여유가 있었던 거고, 뒤쪽(선실)은 잠수사가 빨리 왔었다면 이렇게 희생자가 많이 생기진 않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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