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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더 이상 복잡할 수 없는 예멘 내전

인물과 국가 중심으로 살펴보는 예멘의 비극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7.12.06 10:35 수정 2017.12.06 10:38 조회 재생수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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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월드리포트] 더 이상 복잡할 수 없는 예멘 내전
▲ 예멘의 아이들

예멘은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가장 비참한 땅이다. 3년째 치열하게 벌어지는 내전으로 인구의 2/3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예멘 국민들은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지만, 예멘 내전의 복잡한 구도를 볼 때 그런 기대는 요원하다.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 사태는 더욱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크다. 예멘 내전에 개입돼 있는 주요 인물과 국가, 세력 집단에 대한 설명을 통해 예멘의 비극적인 상황의 단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예멘 세력지도 (사진=연합뉴스)▶ 살레 전 대통령
지난 4일 시아파 후티 반군에 사살. 중동의 대표적 독재자였으며 2012년 '아랍의 봄'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남.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안착되면 자신에게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후티 반군과 손을 잡았지만 재기에 실패하고 국제적으로 고립. 후티 반군의 최고 적국 사우디에게 화해의 신호를 보내다 후티 반군에 의해 사살당함.

▶ 하디 대통령
살레가 물러나고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지만 ‘살레-후티 반군’ 연합 세력에 밀려 수도 사나를 포함한 예멘 북부를 빼앗김. 사우디 도움으로 사우디 리야드에 임시 집무실. 하디 정부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예멘 합법 정부로 전 세계 예멘 공관을 통한 외교활동에 주력.

▶ 후티 반군
후티는 1990년대 시아파 종교-정치 운동으로 시작. 미국과 사우디 등 외세 영향력이 확대되자 이에 반발해 무장세력으로 전환. 살레 전 대통령 지지세력의 도움을 받으며 2014년 수도 사나까지 세력 급격히 확장.

▶ 사우디
시아파 후티의 정권 장악을 막기 위해 아랍연합군을 이끌며 후티 반군 장악 지역에 맹 공습.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예멘 내전 개입을 주도했지만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 후티 반군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한 채 민간인 피해만 급증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음.

▶ 이란
시아파 이슬람권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후티 반군 지원. 후티 주요 인사 1,600여명이 이란에서 유학한 것으로 알려짐. 후티 반군 측에 군사 고문단 파견 및 무기 공급.

▶ 미국
예멘 남부에서 알카에다 퇴치 작전 수행 중. 후티 반군과 직접 교전하지는 않으나 사우디에 엄청난 규모의 무기 판매. 사우디에 군사 자문과 군사정보 제공.

▶ 알카에다
아랍의 봄으로 예멘 정세가 불안해지자 예멘 남부 다수의 도시 점령하며 세력 대폭 확장함.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왔으나 미군의 격퇴전으로 영향력 축소 중.

▶ UAE
하디 정부 지지. 예멘 재건을 위한 경제 파트너 역할에 주력. 예멘 지방 부족 세력을 지원하며 알카에다 퇴치 작전에 참여.

▶ 수단
사우디의 재정 지원을 받으며 지상전을 참여하지 않는 사우디군 대신 지상전 수행. 자세한 파병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음.

▶ 이집트
사우디 요청으로 지상군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집트 정부는 강하게 부인.

▶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 지지하고 있으며 하디 정부 편에 있다고 볼수 있으나 하디측과도 잦은 불협화음.

▶ 각 지역별 부족세력
철저히 이권에 따라 행동. 하디 지지 부족과 후티 지지 부족으로 사분오열. 알카에다와 교전.

▶ 영국과 러시아

영국은 사우디에 러시아는 이란 상대로 무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음.
예멘 내전의 가장 큰 수혜 국가 중 하나.

예멘 내전의 장기화 원인을 정리해 보면

- 어느 세력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음.
- 원유 보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내전 발발 초기부터 서구의 관심을 받지 못함.
- 미국, 영국, 러시아는 무기 판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음. 

살레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예멘의 복잡한 내정 방정식엔 후티 반군과 살레 지지세력의 충돌이라는 변수가 추가됐다. 게다가 사우디는 반군지역 항구와 공항 봉쇄로 후티 반군을 고사시키는 작전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예멘 국민의 비극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