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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러시아 평창 참가 불허…개인자격 출전 허용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습니다.

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이 올림픽과 스포츠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가했다며,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의 개인 자격으로만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들이 강화된 도핑 검사 통과 등 엄격한 조건 하에 러시아라는 국가명이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 게양이나 국가 연주는 할 수 없게 됐고,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보이콧은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으며, 도핑을 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은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국기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보이콧 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세계적 강국인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에 불참하게 되면 올림픽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IOC는 또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와 알렉산더 주코프 IOC 위원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비탈리 무트코 부총리에 대해서는 올림픽 영구 퇴출 징계를 내렸습니다.

무트코 총리는 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체육 장관으로 일했고, 현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IOC는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비용과 향후 반도핑 작업에 대한 비용으로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에 1,500만 달러, 약 163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IOC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각 종목 연맹이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결정하도록 한 것보다 훨씬 무거운 처분입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육상, 역도 등 불허 처분을 내린 종목을 제외하고, 271명의 러시아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19개로 종합 4위를 차지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여자 피겨 싱글 세계 1위 메드베데바가 IOC 집행이사회에서 러시아 측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는 등 출전 정지 처분을 막기 위해 전방위로 나섰지만, 제재를 막지 못했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총 33개의 메달을 따 종합 1위에 올랐던 러시아는 이후 잇따라 도핑이 적발되면서 11개 메달이 박탈돼 4위로 순위가 밀리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 1964년부터 1988년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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