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금융위기 때문에…사라진 크리스마스 트리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7.12.04 21: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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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가 3주 뒤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진짜 나무를 베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미국에서는 요즘 팔 수 있는 나무가 없어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이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한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업소입니다. 이 업소에서 파는 트리 물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트리 판매업자 : 이전에는 트리가 부족하면 거래처가 아닌 다른 농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나무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품귀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상황입니다.

[트리 판매업자 (텍사스) : 트리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트리 가게에서 트리가 부족할 겁니다.]

가격도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50%까지 올랐습니다.

[트리 구매 고객 : 트리가 부족하다 보니 지난해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제가 사고 싶은 트리 종류도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부족한 이유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08년 당시 금융위기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트리 판매가 크게 줄어들자 상당수 트리 재배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했습니다.

[트리 판매업자 (콜로라도) : (2008년 당시)트리가 팔리지 않으니까 나무들을 갈아엎거나 산을 통째로 불태워 버렸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나무를 기르기까지 10년 정도가 걸린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트리를 찾는 사람들은 크게 늘어난 반면 트리 공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게 된 겁니다.

관련 업계는 오는 2020년이 돼야 트리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