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내리고 금리 오르고…잠 못 드는 다주택자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작성 2017.12.04 20:55 수정 2017.12.04 21: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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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버티던 다주택자들이 이번엔 진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셋값은 내리고 금리는 오르기 때문이죠. 특히 전세 끼고 집을 여러 채 산 일명 갭 투자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에 아파트 3채를 보유하고 있는 50대 자영업자 이 모 씨. 빚 내고 전세 끼고 산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하려고 했지만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 씨/다주택 보유자 : 한 채를 양도세 때문에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는데 아직까지 판매가 안 되고 있거든요.]

9년 만의 전셋값 하락세는 이 씨 같은 갭 투자자들을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1% 떨어졌는데 대출을 받아 산 아파트의 전셋값이 떨어지면 세입자가 나갈 때 차액만큼 목돈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올해 38만, 내년 43만 가구 규모로 쏟아지는 입주 물량이 전셋값 하락을 유도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금리가 본격 상승하면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반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신 DTI로 집을 사려는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 모 씨/다주택 보유자 : 다주택자들이 다 투기 수요가 아닌데 기존주택을 팔고 정리를 하는 게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에요.]

정부는 다주택자들을 주택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도할 방침이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정책 발표가 미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