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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몸매의 편견을 깨다…체중 110kg의 '폴댄서'

[SBS 스페셜] 나를 향한 빅퀘스천 4부 일과 천직 - 왜 일을 하는가?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받는 질문이 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이들은 과학자, 대통령, 가수 등 아주 다양한 대답을 한다. 하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 우리는 갈등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인가? 먹고 살만한 일을 할 것인가?' 어른이 된 후, 우리는 또다시 갈등한다.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한가?' 과연 우리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 명품 배우 김상호, 유황 광산에서 눈물·콧물 '쏙'

'명품 배우'·'미친 존재감' 등 여러 가지 수식어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김상호. 지금은 ‘명품 조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과거엔 먹고 사는 일이 고달파서 배우를 포기하고 라면가게를 운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꿈을 버리지 못해 또다시 도전, 끝없는 노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연기 인생 33년 차에 들어섰다.

그런 그가 '일과 천직'에 대한 가치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인도네시아의 유황 광부들을 만났다.

자바 섬의 카와이젠 화산에서 생전에 경험하기 못한 험난한 등반을 해야만 했던 김상호는 “내가 전생에 큰 죄를 지었나. 다시는 다큐 안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해 밝은 얼굴로 풍경을 감상하던 김상호는 정상 분화구 주변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모습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숨쉬기 힘든 독한 유황 가스 속에서 낡은 천을 입에 물고 유황을 캐는 광부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 이 일을 하느냐?"는 그의 물음에 그들은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가족들을 위해"라고 답해 김상호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유황광산에서 광산을 캐고 있는 김상호 그들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기 위해 유황 채취에 직접 나선 김상호는 유황 가스에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허당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110kg의 폴 댄서 로즈…"동질감 느껴져"

배우 김상호가 아주 특별한 사연을 가진 '폴 댄서'를 만났다.

폴 댄서 '로즈'는 몸무게 110kg으로 일반적으로 '폴 댄서'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이다. 그녀를 처음 대면한 김상호 역시 "당신이 오늘 만날 폴 댄서가 맞느냐?"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로즈는 "여성 운동선수라면 군살 없는 몸매를 가져야 한다며 나를 '흑인 쓰레기'라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편견으로 인해 내 꿈을 잃기 싫었다"며 폴 댄스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미국 명문대 조지타운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녀는 원래 애널리스트가 되려다 폴댄서를 택했다.

그녀는 "돈을 쫓아서 한 건 아니고, 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최고가 되고, 돈도 들어온다"고 말해 김상호를 감동시켰다.

편견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로즈의 사연에 김상호는 "나 역시 '대머리가 배우를 할 수 있겠느냐'는 편견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며 공감했다.

● 세 아이의 엄마, 여성차별에 맞서는 '촐리타 레슬러'가 되다

볼리비아 라파즈에서는 10년차 '촐리타 레슬러' 테레사를 만났다. '촐리타'는 볼리비아의 전통복장인 '포예라'를 입은 여성을 뜻하는 말이다.

시장이 여자 직원에게 강제 키스를 하고 엉덩이를 매만지는 모습을 보이고도 제재 당하지 않을 정도로 볼리비아는 남성우월주의가 여전한 나라. 테레사는 이런 여성 차별과 성폭력 등에 맞서 싸운다.

테레사는 자신의 일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스럽다고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아이들이 맞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이 성차별이다. 나는 지옥을 바꾸겠다는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뉴미디어부)   

▶ '지옥' 같은 유황 광산의 노동자 …"내 아이 미래를 위해"
▶ 세 아이의 엄마 레슬러, 여성 차별의 '지옥'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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