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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대출 꼭 받아야 한다면 올해 받아야 하는 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일 (금)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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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저 수준이던 1.25% 기준 금리에서 1.5%로 인상
- 내년에 한 번 내지는 두 번 더 금리 인상 가능
- 은행들, 오늘부터 적게는 0.1%… 최고 0.3% 금리 인상
- 가계 부담, 2조 3천억 원 증가… 가구당 18만 원 추가 이자
- 기준금리 1% 오르면 주택 가격 0.6% 하락
- 내년부터 까다로워지는 대출… 필요하면 올해 받아야
 
 
▷ 김성준/진행자:
 
한 주 간의 경제 소식 짚어보는 시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경제 포커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제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린 겁니까?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이죠. 기준금리를 결국 인상했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1.25%의 기준금리는 유사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이게 1.5%로 인상이 됐는데요. 금리 한 번 올렸을 뿐인데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예금대출 금리 오른다는 은행이 있고요. 또 부동산 시장도 부정적 뉴스가 많고요. 주식 시장은 지금 사흘 째 내리고 있습니다. 여기다 환율, 외환 시장까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거의 6년 5개월 만에 처음이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초저금리 시대가 종료됐다. 그만큼 경기 회복세가 확연하다는 것인데. 이주열 총재도 뭐라고 했느냐면,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만에 하나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김성준/진행자:
 
인플레가 생기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자산 버블이 심화됩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이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라는 게 항상 상대적이니까 걱정거리도 많은 것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지금 이번 금통위에서도 금통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주장할 것인가, 아니면 일부 소수 의견이 나올 것인가. 후자였습니다. 7명 중 한 명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왜냐, 아직은 고용 시장 불안합니다. 물가도 그다지 높지 않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열 총재는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중합니다.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 이 얘기는 인상 속도를 천천히 하겠다는 건데요. 그러면 과연 내년의 금리 인상 얼마나, 속도와 폭은 어쩠느냐.
 
▷ 김성준/진행자:
 
다시 말해서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기조를 계속 가겠다. 이런 뜻이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경기 회복세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베이비 스텝이라고 합니다. 천천히 걸어가겠다는 건데요. 이제 그러면 올해 처음으로 올렸으니까, 6년 반 만에 올렸으니까 내년에 얼마나 올릴 것이냐인데요. 이것은 세계 경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민감합니다. 특히나 미국 경기가 어떤지에 달려있는데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보게 되면 2015년 연말, ‘15년, ’16년 한 번씩 올렸고요. 올해는 두 번 올렸고, 이 달 중순에 한 번. 그러니까 올해에만 세 번 올린 거죠. 그러면 내년에 미국은 두 번 내지 세 번 정도 올릴 수 있는데. 이것을 감안하게 되면 한국은행은 내년에 한 번 내지는 두 번 정도 올리지 않겠느냐. 그러면 인상 타이밍이라는 게 상반기보다는 오히려 하반기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그렇게 올린다는 예상만 가지고서도, 앞으로 금리가 더 동결되거나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만 가지고도 시장 각 분야에 영향을 많이 미칠 텐데. 우선 말이죠. 저희가 뉴스도 금리 얘기 나올 때마다 하는 뉴스입니다만. 예대금리. 이번에도 0.25% 기준금리가 올라가니까 은행들이 바로 곧바로.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이게 사실은 은행들이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대출 금리, 예금 금리 인상하는데요. 제가 전국은행연합회에 금리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거기 가면 예금 금리, 대출 금리 볼 수 있는데. 적게는 0.1%, 많게는 0.3% 포인트까지 올렸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예금 금리는 낮게, 대출 금리는 그동안도 많이 올렸는데 더 올립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말이죠. 돈의 논리를 제가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런데 은행마다 인상폭과 시기가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신규 대출분부터 대부분 인상을 반영하게 되는데. 기존의 대출금리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경우에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없겠지만, 신규 고정은 바로 인상이 되고요. 변동 금리 대출은 한 달에 한 번입니다. 매달 15일이 은행의 평균 조달 금리를 한 번, COFIX 금리를 발표하게 되는데. 16일부터 반영이 되거든요. 한 달 간. 그러니까 12월 16일부터 변동형 대출 금리가 오른다는 것인데. 문제는 지금 가계대출 받고 있는 것, 대출 금리 평균 변동형이 70%에 달해요. 굉장히 취약하다.
 
▷ 김성준/진행자:
 
왜 그러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왜냐하면 이 변동형 금리와 고정형 금리의 금리차가 적게는 1%, 많게는 2% 포인트 차이가 나니까.
 
▷ 김성준/진행자:
 
변동형이 일단은 싸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싸니까. 사람들은 저금리 쪽으로, 금리가 낮은 쪽으로.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금리가 앞으로는 더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다들 예상하면서도 변동형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군요. 그러면 가계부채 이자 부담 이것 어떻게 합니까. 1,400조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지금 1,400조 원이 넘는데. 이번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대출 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지 않았습니까? 가계 이자 부담만 온전히 2조 3천억 원이 늘어났는데요. 이걸 가구당 환산을 해보니까 한 달 평균 18만 원 남짓 추가 이자 부담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게 사실 월급은 1년에 한 번 오르잖아요. 그런데 지금 한 달마다 18만 원 남짓을 어디에선가 줄여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카드를 줄이든, 보험료를 줄이든, 아이들 교육비를 줄이든.
 
▷ 김성준/진행자:
 
학원 한 군데 못 보내는군요. 아니면 핸드폰 두 개가 사라져 버리든지.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금리 인상이라는 게 소비가 좀 더 위축되고 내수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부동산 시장은 어떻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부동산 시장도 지금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시장에 1,000조원이 넘는 유동자금이 있는데. 그동안은 사실 주식 시장, 일부 재건축 시장, 그리고 가상화폐 시장을 전전했거든요. 그런데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이런 은행이 잠자는 돈도 엄청났고요. 그런데 돈의 흐름이 바뀌었지 않습니까.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주식과 부동산은 덜 매력적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일단 금리가 높으니까 그렇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면 부동산은 어떠냐. 부동산도 사실은 그동안 금리 인상 리스크가 많이 반영이 돼왔는데. 정부 정책이 워낙에 강합니다. 대출 규제 했고요, 당장 내년부터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 되죠, 분양가 상한제 하죠, 4월부터는 양도세 더 매기겠다, 중과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주택 가격은 0.6% 포인트 내립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부동산은 양극화가 불분명하다. 굉장히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금리, 수익성에 민감한 예를 들어 월세를 받기 위해 오피스텔 같은 곳,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했다. 이것은 당장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수요가 적어졌죠. 지금도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을 겪고 있는 지방 부동산의 경우는 금리 인상이 직격탄입니다. 물론 강남 일부 재건축의 경우에는 워낙 공급이 없고 수요가 많다보니까 별다른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여기는 현금 많으신 분들이...
 
▷ 김성준/진행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대출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은 돈을 계속 버는 것이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니까 그런 분들에게는 괜찮지만 나머지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은 굉장히 타격이 심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하우스 푸어도 좀 더 늘어나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렇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으면 실수요자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물론 당장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로 바꾸는 게 나을 것이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저도 늘 말씀드립니다만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3년 이하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고, 10년 이상 장기 상품은 고정형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데. 그런데 제가 어제 은행연합회 들어가서 정말 우리나라의 시중 은행이 고정금리대출 상품이 몇 개나 될까 따져봤더니 거의 없답니다. 두 개 정도 있어요. 전체 시중 은행에서 30여 개 주택대출상품을 파는데 30년까지 고정금리 상품은 단 두 개에 불과하고요. 물론 정책금리상품이 있는데 이건 굉장히 요건이 까다롭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액수도 크지 않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크지 않고요. 집값도 4억 원 이하여야 하고요. 굉장히 적은데. 30년 만기 고정금리 상품이라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보면 역마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나중에 금리가 올라가면. 그러니까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대부분 시중 은행에서 고정금리 상품이라고 팔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계약하고 첫 5년간만 고정금리예요. 그 뒤부터는 시중 금리를 반영해서 3년 내지 5년 단위로 매번 바뀝니다. 그러니까 혼합형 대출 상품이라는 게 맞는다는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우리만 그런가요? 이런 금리 상품의 불균형이라고 할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건 사실 니즈에 따라서, 국가의 정책에 따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은행 시스템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특히나 변동형과 고정금리의 차가 1~2% 정도 차이가 나고. 그리고 미국과 같은 경우는 금리가 우리처럼 변동 폭이 크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민간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 수익을 내야 하니까 고정형 상품을 잘 안 만들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출은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지니까 가능한 한 빨리, 연내에 받는 것이 좋고요.
 
▷ 김성준/진행자:
 
대출을 받을 일이 있으면 빨리 받아 놔라.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예금은 쪼개야 합니다. 3개월, 6개월 단위로. 왜냐하면 나중에 금리 오를 경우 갈아타야 하거든요. 금리 높은 것으로. 그러다 보니까 3개월, 6개월 단위로 쪼개서 만기를 길게 갖고 가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이인철 소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가계 계획을 다시 잘 세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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