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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조국, '교황 낙태 발언' 인용은 왜곡된 것?

조국 발언 중 '새로운 균형' 두고 천주교 반발

박세용 기자 psy05@sbs.co.kr

작성 2017.11.29 21:09 수정 2017.11.29 21:27 조회 재생수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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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발언 가운데 교황을 언급한 부분이 논란이 됐습니다. 오늘(29일) <사실은>은 조국 수석의 발언부터 듣는 걸로 시작하겠습니다.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근래 프란체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번 청원을 계기로 우리 사회도 새로운 균형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교황은 임신 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라고 발언을 했다고 했는데 천주교 측은 교황이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거잖아요. 사실은 뭔가요?

<기자>

발단은 낙태죄를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입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른 청원에 23만 명이 동의했고 조국 수석이 이 청원에 공개적으로 답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말을 했습니다.

조 수석이 언급한 교황의 2013년 발언 전문을 번역해서 이렇게 책이 나와 있는데요, 찾아보면 교황은 '낙태'와 '새로운 균형점' 이 두 가지를 언급하긴 했는데, 서로 다른 문단에 있는 말이고 이걸 조국 수석처럼 붙여서 말하진 않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조 수석이 교황 발언을 왜곡했다고 천주교가 반발하는 거군요. 그럼 '새로운 균형'은 뭐에 대해서 언급한 건가요?

<기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이동익 신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새로운 균형점'이라는 건 생명 존중 같은 본질적인 교리와 시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르침 이 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럼 교황이 낙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느냐. 교황은 "교회 입장은 다 알려져 있고, 나는 교회의 아들"이라고 했는데, 교회 입장, 즉 낙태 반대를 분명히 했다는 게 천주교 측 설명입니다.

<앵커>

조국 수석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기자>

어제 청와대 관계자가 교황 발언을 두고 2013년에 해석 논쟁이 있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리시 타임스를 비롯해서 외국 언론 가운데 교황이 낙태에 대해 새로운 균형을 언급했다고 보도한 곳이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는 청와대 입장이 어제랑 비슷했는데, 오후에 조국 수석이 천주교 측을 찾아가서 아이리시 타임스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실수였다고 인정했는데, 천주교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천주교는 당초 계획대로 낙태죄 폐지 반대 백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천주교가 반발하는 건 청와대가 낙태죄 폐지를 공론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인 듯한데, 사실 낙태죄의 운명은 최근 9인 체제를 갖춘 헌법재판소의 손에 달렸다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낙태죄를 손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재판관들이 늘었기 때문인데, 이번 논란이 재판관들한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