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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대신 나오는 '설렘'?…세상에 딱 하나뿐인 자판기

세상에 딱 하나뿐인 자판기
이상한 자판기가 
생겼습니다.
흔히 보던
음료 자판기가 아닙니다.
심지어 
메뉴를 고를 수도 없습니다.
5,000원을 넣으면
예쁘게 포장된 
헌책 한 권이 나옵니다.

이 자판기는
‘설렘 자판기’라고 불립니다.


무슨 책이 나올지 몰라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포장을 뜯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그나저나, 
누가 이런 자판기를 설치했을까요?

이들입니다.
헌책방을 살려보자고 모인
대학생들의 머릿속에서 
설렘 자판기는 태어났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 이현진 (책잇아웃 팀장)
헌책방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기세에 눌려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청계천에만 200개가 넘었던
헌책방은

이제는 
고작 20여 개만 남았습니다.
헌책은 시간이 가도 
원래의 가치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 최용우(책잇아웃)

헌책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학생들은 
헌책방을 매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헌책방 주인 아저씨들도
마음을 조금씩 열어 주셨습니다.
“요즘 대학생들,
 취업이다 뭐다 해서 많이 바쁠 텐데,  
이 친구들은 계속 찾아 왔어요. 

그러다 보니 정이 쌓이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 이기숙 (청계천 헌책방 주인)

대당
5,000,000원!!!
헌책은 구했는데,
헌책을 팔 자판기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으고,
공모전에 나가서 상금도 받고.

그렇게 대학로에 
첫 번째 설렘 자판기 1대가 
완성됐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두 달 동안 800권이나 팔렸습니다.

책 한 권 가격은 
5,000원
2,700원은 
헌책방 주인 몫입니다. 

나머지는 배송비, 자재비, 
입점 수수료 등으로 쓰입니다.
설렘자판기는
아직 한 대뿐입니다.
최근 대학로에서 
스타필드로 
보금자리를 옮겨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손 때 묻은 헌책이 주는 따스함이
헌책을 손에 쥐는
독자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고풍스러운 
헌책방 거리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기획 최재영, 전상원 / 그래픽 김민정
1960~70년대 청계천의 헌책방 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200곳이 넘던 헌책방은 이제 20여 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근데, 어떤 대학생들이 이 헌책방을 살리기 위해 자판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왜 이들은 자판기를 설치하고 있을까요? 스브스뉴스에서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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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재영, 전상원 / 그래픽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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