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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너무 피곤한데' 밤마다 뒤척뒤척…혹시 나도 수면장애?

[라이프] '너무 피곤한데' 밤마다 뒤척뒤척…혹시 나도 수면장애?
*그래픽
'양 세다가 밤새웠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직장인 그래픽 //
직장인 A 씨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온종일 피곤하다고 느낀 날도 깊은 잠에 빠지기까지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겨우 잠이 들어도 새벽 3~4시쯤 깨어나 뒤척이는 날이 많습니다. A 씨는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사 먹기도 하고 숙면에 좋다는 베개도 사용해 봤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0년 46만1천 명에서 2015년 72만1천 명으로 5년 새 56% 이상 급증했습니다.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겁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수면장애 자가진단법과 완화법을 알려 드립니다.

■ 24시간 영업 중…'잠들지 않는 사회'에서 뇌는 잠 못 이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의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50분, 미국은 8시간 38분, 영국도 8시간 13분으로 대부분 8시간이 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어린아이와 은퇴한 노년층도 포함된 통계이기 때문에 젊은 층과 중년층의 수면 시간은 7시간 미만으로 봐야 합니다.

사회 특성상 다른 나라에 비해 근무 시간이 길어 수면 시간 자체가 짧은 것도 문제지만, IT 기술이 발달해 각종 스마트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환경도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전기 공급 확대로 인해 밤에도 활동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지만, 이 때문에 뇌는 잠들기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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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사회'
어둠과 추움을 느끼지 못하는 뇌 -><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됨" data-captionyn="N" id="i201119686"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1129/201119686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뇌는 시각적으로 어두울 때, 체온이 떨어졌을 때를 밤으로 인지하는데 최근 우리 사회 환경은 이와 정반대"라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24시간 스마트폰, 개인 태블릿 PC 등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는 뇌가 '밤이니 자야 한다'는 신호를 읽기 어려워지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 충분히 자도 수면장애 나타날 수 있다?…수면장애 자가진단법

일반적으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잠에서 깨는 것만 수면장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면장애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충분히 잠을 자도 항상 피곤하다고 느끼는 '과수면증'과 원하는 시간에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 잠꼬대나 이갈이 등의 '수면 중 이상행동'이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불면증의 경우, 얼마나 잠을 못 자야 불면증인지 기준이 모호하다고 느끼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잠드는 데 20분 이상 걸리거나, 자다가 2번 이상 깨는 경우, 원치 않는데 일찍 깨는 증상이 나타나면 불면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가진단으로 수면장애 정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면장애의 유형에 따라 과수면증에 가깝다면 '주간 졸림증 자가진단'으로, 불면증에 가깝다면 '불면증 자가진단'을 선택하면 됩니다.
주간 졸림증 자가진단
불면증 자가진단
■ '수면장애인데 병원 가야 하나?' 자가진단 후 '3주 실천' 해봐야…

자가진단 등을 통해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걸까요? 한진규 원장은 "수면장애 판단이 나오더라도 3주 정도는 스스로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3주간 숙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했는데도 수면장애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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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 서울수면센터 원장]
"시차가 정반대인 해외에 나가도 우리 몸은 1~2주 정도 지나면 현지 시차에 적응하게 됩니다. 수면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마시던 커피 양을 줄이거나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을 3주간 실천했는데도 과수면증, 불면증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와 약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수면장애를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 부정맥 등의 각종 심장 질환, 뇌출혈, 혈압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잠을 적게 자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쌓여 치매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장애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보면 숙면에 도움 되지 않는 습관인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고 약에 의존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늦은 시간 약속을 피하고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두는 등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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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수면 건강 수칙
출처: 대한수면학회 //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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