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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수사' 때 "검찰에 원세훈 희생양 넘기자"

국정원 '댓글수사' 때 "검찰에 원세훈 희생양 넘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2013년 '댓글 사건' 수사가 정권과 국정원에 주는 부담을 덜기 위해 원세훈 전 원장을 '희생양'으로 검찰에 넘길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내부 보고서가 발견됐습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최근 국정원의 댓글수사 대응 문건 일부를 추가로 발견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이첩했습니다.

서천호 전 2차장 등 핵심 간부 중심으로 꾸린 '현안TF'가 당시 작성한 문건에는 검찰 수사가 통제 불가능한 선까지 나아가 정부의 정통성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원 전 원장을 희생양으로 검찰에 넘길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은 원 전 원장의 개인비리 혐의를 수사기관에 제공해 댓글수사를 개인비리 수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한 국정원 요원은 수사팀 관계자에게 접근해 비리 혐의를 제보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 관계자가 '정식 계통을 통하지 않은 자료는 받지 않는다'고 거절해 실제 제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검찰 댓글 특별수사팀은 2013년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원 전 원장은 이와 별도로 그해 7월 황보건설 측으로부터 각종 공사 수주 청탁 명목으로 1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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