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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치 퇴직금 80만 원"…30m 광고탑 위에서 농성

<앵커>

국회 앞에 있는 30m 높이 광고탑 위에서 건설노동자 두 명이 18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일하면 지금은 4천 원씩 퇴직금이 쌓이는데, 10년째 그대로인 이 금액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의사당이 내려다보이는 30m 높이의 광고탑 위에서 두 남성이 구호를 외칩니다. 건설 노동자인 이들은 퇴직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영철/민주노총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 하루에 일을 하면 4천 원씩 (퇴직금) 적립이 되는데요. 물가도 상승했으니 10년째 동결된 것을 올려달라….]

건설 노동자가 하루 일을 할 때마다 건설사는 건설근로자공제회에 4천 원을 적립합니다.

일을 그만두면 이 돈을 퇴직금으로 받는데, 한 달에 16일을 일한다 해도 1년 치 퇴직금은 80만 원에 못 미칩니다.

이마저 못 받는 근로자도 있습니다. 덤프트럭이나 굴착기 등 자신의 장비로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아예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정종배/굴착기 기사 (28년 경력) : 일반 직장 생활을 28년 했다면 퇴직금만 해도 상당히 될 겁니다.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 하나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들의 요구조건을 비롯해 건설노동자 고용 개선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국회 고용노동소위는 오늘(28일)도 결실 없이 끝났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던 2만여 명의 건설노조원들은 청와대로 가겠다며 마포대교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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