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이주보상비가 조폭 월급으로…'출퇴근 위장' 드러나

<앵커>

과거 성매매 업소가 밀집했던 청량리 지역의 재개발 사업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했다는 의혹 저희가 꾸준히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들 조직원들이 현지 주민이 하는 현장용역직에 이름만 올리고 월급을 받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는 내용입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량리 재개발 사업장의 지난해 8월 현장용역직 근로자 명단입니다.

현장용역은 재개발 사업장에서 사업 초기 주민 이주를 돕거나 안내 등을 하며 월급을 받는 인력입니다.

대부분 사업장에서 사정이 어려운 현지주민을 고용하는데 이 명단에는 올해 7월 구속된 폭력조직 청량리파의 간부급 조직원으로 알려진 김 모 씨의 이름도 적혔습니다.

국외 도피 중인 조직원, 이모 씨 이름도 보이고 다른 포주 출신 조직원 4명도 포함됐습니다.

[전 청량리파 간부급 조직원 : 이 사람들은 제가 있을 때 같이 생활했고요. 오른팔 역할도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애들이고.]

현장용역직 30여 명 중 절반 이상은 청량리파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는 일도 없이 매달 200만 원 이상의 월급을 1년 넘게 받아갔습니다.

이미 검찰에 구속된 두목 김 씨는 이주관리업체에 조직원 채용을 강요했고 출퇴근 위장 관리까지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주관리업체 담당자 : 직접 자기네들 수하들한테 월급을 챙겨주기 힘드니 아웃소싱업체를 통해서 일은 한 것처럼 꾸미되 제가 직접 가서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사인을, 출퇴근부 사인을 받고….]

월급은 재개발추진위가 공동사업시행자 자격인 S건설사에 지급한 이주보상비 56억 원에서 나갔습니다.

공동시행자인 S건설은 청량리파 두목 김 씨가 만든 회사로, 검찰은 이 S건설을 김 씨가 만든 유령회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주민들에게 주어야 할 이주보상비가 청량리파 간부급 조직원들에게 불법 지급된 부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