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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숟가락 쏘옥?…음식은 나눠도 침과 병은 거절합니다

찌개에 숟가락
거부합니다
옛날엔 이게 당연했죠.

펄펄 끓는 찌개에 누구든

입으로 쫍 빤 숟가락을
다시 국물에 푹 담그는 거요.

사회 초년생 때는
회식에서 따로 먹겠다 하면
유별나다 소리 들을까
말도 못 꺼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식당에서도 앞접시를 선뜻 내어주고
회사 동료들도
따로 떠먹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더라고요.

- 8년 차 직장인 류모(34) 씨
밥상, 하면 떠오르는
찌개 문화.

몇 년 전만 해도 이 모습은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전 집에서도 같이 떠먹는 게
불편해요.

가족끼리도
앞접시를 썼으면 좋겠어요.”

- 박민경 (26) 씨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위생 관념이 생겼습니다.
외국인과의 접촉도 빈번해지면서
생각도 변했죠.

남의 침을 먹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 한양대 경영학부 예종석 교수(음식문화평론가)
정부 역할도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3년,
안동시는 ‘국자사용 운동’을 벌였습니다.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찌개나 국을 함께 떠먹지 말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당시 ‘괴질’로 불렸던
신종 감염병 ‘사스’가
전 세계에 창궐했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전염병도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에 반하는 문화는
개선되기 마련입니다.”

- 한양대 경영학부 예종석 교수(음식문화평론가)
소화기 질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가

‘찌개같이 떠먹기’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같이 떠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기본적으로
전염이 가능합니다.”

-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A형간염도 음식으로 전염됩니다.

“음식이나 물을 같이 먹으면
옮을 수 있습니다.

A형 간염은 성인이 걸리면
급성간염이 돼
황달이 오고 치명적입니다.”

-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전문가들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인간 침에는
여러 가지 균이 많습니다.
같이 나눠서 좋을 건 없죠.”

-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미디어에서도
같이 떠먹는 모습 보여주기는
삼가야 합니다.

그 모습을 ‘정’으로 포장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는 피해야죠.”

- 한양대 경영학부 예종석 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음식으로 정만 나누고

침과 병은
나누지 말아요~
"같이 숟가락 넣고 찌개 먹는 거 불편해요." 음식문화가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유별나다고 느껴졌던 '개인 접시 사용'이 보편화 되는 추세입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 그래픽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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