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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한 명인데 아내는 둘?!…'폴리아모리'를 아시나요

내 두 아내를
소개합니다
“제 파트너 캐서린과 사라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을 찾은 장현성 부부에게
남편 네키는 두 여성을
자신의 ‘아내’라고 소개합니다.
한 명의 남편과 두 아내,
그리고 세 자녀들.

이들은
‘폴리아모리(Polyamory)’ 가족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가 
여러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죠.”

-캐서린(40)/두 번째 아내

“(세상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충동 같은 게 있잖아요.”

-사라(44)/첫 번째 아내
폴리아모리는
‘다자간의 사랑’을 뜻합니다. 

상대방의 동의 하에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겁니다.
상대방을 속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람'과는 다릅니다.

결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와도 
다른 개념입니다.
캐나다 성인 인구의 3.5%가
폴리아모리 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출처 :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E.브레이크 교수의 2015년 논문)

어떻게 보면 
보편적이지 않은 이 관계.

장현성 부부 역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가족에게도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리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떠나야 할 사람이 
저인 것 같았어요.

어떨 땐 내가
가정 파괴범처럼
비밀스러운 존재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캐서린(40)/두 번째 아내
한 명의 이성을 
사이에 두고 있다 보니

질투는 당연한 감정이었습니다. 

“질투는 제가 더 심했어요.
사실 오랫동안 쌓아 온 관계에
제가 끼어든 거니까요.”

-캐서린(40)/두 번째 아내
이들 사이에서도
갈등은 이어졌고, 
항상 침묵이 뒤따랐습니다.

보이지 않는 균열은 
커져만 갔습니다.
“저는 화가 나면
방 안에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죠.”

-캐서린(40)/두 번째 아내

“저는 그냥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어요.
문제는 그게 한꺼번에 
폭발할 때가 있다는 거죠.”

-사라(44)/첫 번째 아내

“나는 그럴 때마다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네키(40)/두 명의 아내와 사는 남자
이 가족은
서로의 대화방식을 배우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5시간 넘게
대화합니다.
“상대의 말에 
새롭게 반응하는 법을 배웠어요.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호감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봐요.”

-캐서린(40)/두 번째 아내
사라와 캐서린의 방에는
서로의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왜 사라 사진을 가지고 있냐고요?
사라도 제 가족이니까요!”

-캐서린(40)/두 번째 아내
남편은 한 명인데, 아내는 둘?! 상대방이 행복하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괜찮다는 '폴리아모리' 가족이 있다. 지금은 누구보다 화목한 가정이지만, 그들도 끝없는 갈등과 오해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한다. 남들과 조금은(?) 다른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획 최재영, 김여진 인턴 / 그래픽 김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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