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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환율 요동…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 손승욱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살펴보고 있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어제(27일)는 환율의 일반적인 얘기를 해봤는데 또 우리 경제에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수출이잖아요. 수출에도 환율이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 지금 우리 수출 어떤 상태인가요?

<기자>

오늘이 28일이니까 11월 수출 통계가 곧 나 올 텐데요, 11월까지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 수출 증가세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세계 주요 71개국의 수출이 전년 대비 9.2% 증가했는데 우리는 18.5% 늘었습니다.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1위입니다.

물론 비교 대상인 작년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반도체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달 들어서 환율이 굉장히 많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수출 많이 늘어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건가, 이 부분 관심이 많이 갑니다.

<기자>

환율이 내려가면 그러니까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겠죠. 수출만 놓고 보면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는 건 맞습니다. 일단 최근 환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원·달러 환율이 1천212원까지 올랐다가 지금 표에 나오는 것처럼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1천125원에서 1천150원 사이를 오갔습니다. 이게 11월 들어 크게 떨어졌죠.

최근에는 1천8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거라는 예상이 많다는 겁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두 번째 줄이 제목인데요, '2018년 환율 전망 : 달러 약세,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제목처럼 환율이 내년에도 계속 떨어져서 내년 3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수출에 좋은 소식은 아닌 거죠.

<앵커>

또 영향을 미치는 분야들이 좀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분야가 가장 안 좋을까요?

<기자>

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최근 원화 절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1.3% 떨어진다는 건데, 특히 자동차, 선박, 전기·전자, 그리고 기계 장비는 환율 때문에 영업 이익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자동차, 가전 주요 수출품이죠. 일본과의 경합도가 높습니다. 원화 절상이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에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석유·석탄이나 목재 등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주요 수출품이 다 영향을 받는 거네요. 그리고 우리 수출이 환율 말고 또 다른 걸림돌이랄까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지난주에 미국이 우리 세탁기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해서 시끄러웠죠.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도 변수 가운데 하나로 봐야겠습니다.

우리는 미국에 연간 250만 대 수출을 합니다. 금액으로는 1조 1천4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미국 ITC가 120만 대 넘는 세탁기에 대해 최고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 세탁기는 공세의 시작입니다. 철강, 태양광 패널도 문제 삼을 기세이고요. 한미 FTA 개정 협상도 진행 중입니다. 이런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자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자국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흐름은 향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여기에 계속 오르고 있는 국제 유가도 우리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고요. 또 내일모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이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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