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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툼레이더' 90대 호주 여성에 고고학계 비난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11.25 09:26 수정 2017.11.25 13:12 조회 재생수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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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살아있는 툼레이더 90대 호주 여성에 고고학계 비난
중동의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한 호주 여성이 고고학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호주 일간 '웨스트 호주'가 조안 하워드(95) 씨가 소장한 유물들과 그가 이들 유물을 갖게 된 과정을 전하는 화제성 기사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고 전했습니다.

웨스트 호주 보도에 따르면 유엔 외교관의 부인인 하워드는 1960~1970년대 중동을 돌아다니면서 고대 유물 발굴 작업에 합류했고 이 과정에서 발굴된 일부 유물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그가 소장한 유물들을 보면 이집트 미라에 있던 데스마스크, 4만 년 전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 시대 도끼 머리, 로마 시대 무기들, 고대 이집트의 동전과 보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신문은 그가 가진 유물들의 가치가 100만 달러를 넘는다면서 하워드 부인을 "현실에 있는 툼 레이더",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인디애나 박사에 비유한 "인디애나 조안" 등으로 비유했습니다.

신문은 "유엔 외교관인 남편 덕분에 하워드가 11년간 시리아,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백지수표를 받았다"며 "하워드는 유물들을 찾아 나섰고, 나중에 이들 국가에서 유물의 외부 유출을 막는 법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보도를 접한 고고학자들과 이집트 정부 등이 분노를 표출하면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고고학자인 모니카 하나는 유적 발굴지에서 유물을 빼돌린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집트 주재 호주대사에게 조사를 요청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집트 고대유물보전위원회 샤반 압델 가와드 사무총장은 호주 언론에 "우리는 이 유물들이 어떻게 이집트에서 불법으로 유출됐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주 외교부 역시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호주 A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워드 부인이 국내법 또는 국제법을 어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불법 거래를 규정한 유네스코 협약은 1970년대 채택됐습니다.

하지만 유물의 외부 반출을 금지한 이집트의 국내법은 1880년대 이전에 만들어졌고, 하워드 부인이 다녀간 다른 많은 나라도 1950년대 이후 비슷한 법을 시행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