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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합차에 달랑 요가 매트 한 장…황당한 '엉터리 구급차'

<앵커>

지난 9월 아마추어 야구대회 경기 도중 한 선수가 다쳤는데 경기장에 구급차가 없어서 선수가 목발을 짚고 직접 병원을 찾아가야 했던 열악한 실태, 저희가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찾아가 봤는데, 이렇게 응급 출동 차량이 현장에 대기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자석으로 글자만 얹은 엉터리 구급차였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9월 5일 SBS 8뉴스 : 중학교 야구선수가 경기 도중 부상했는데 구급차와 의료진이 없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9월, 공식 경기에 구급차와 의료진이 없는 황당한 실태가 보도된 뒤, 서울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응급 구호차와 구조 교육을 받은 임직원들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목동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 구급차처럼 보이는 차량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정식 구급차가 아닙니다. 일반 승합차에 응급출동 표시판을 붙여 놓았습니다.

자석으로 붙여놓은 이 표시판은 손으로 쉽게 떼어낼 수도 있습니다.

차 안에는 구급차에 필수적인 통신장비도 없고 요가 매트 한 장만 달랑 깔려 있었습니다.

[엄태환/을지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 구급차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환자를 눕힐 수는 있을 테니까 병원까지 가는 침대차라고 말할 수 있겠죠.]

대한체육회는 선수와 관객 300명마다 정식 구급차량 1대와 의료진 2명을 배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 등록 선수만 300명이 넘습니다. 한 마디로 체육회의 권고가 무시된 겁니다.

이 대회는 출전 선수들로부터 참가비도 받았고 유명 은행의 후원까지 받은 공식 대회였습니다.

서울시 야구협회의 상급단체인 서울시 체육회는 시정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이원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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