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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부산 편의점 분신' 사망 영상 올리고 조롱까지…유명 SNS 계정 논란

[뉴스pick] '부산 편의점 분신' 사망 영상 올리고 조롱까지…유명 SNS 계정 논란
한 유명 페이스북 계정이 부산 편의점 분신 사망자의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준 가운데 운영자로 보이는 사람이 사망자를 조롱하고 심지어 게임 캐릭터에 비유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페이스북 계정인 '유머저장소'는 78만 명이라는 많은 페이스북 팔로워(구독자)를 가진 계정으로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는 게시물을 모아 올리는 곳입니다.

'유머저장소'에는 지난 21일 '부산 남구 대연동 GS25에서 분신자살 사건 터짐'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당시 화재로 숨진 사망자가 불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물론 심한 화상을 입은 모습이 여과없이 공개돼 큰 충격을 줬습니다.

문제가 커지면서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지만 '유머저장소'에는 다음날인 22일 새벽 '부산 편의점에서 남성이 분신한 이유'라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유머저장소'의 관리자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영상이 삭제된 뒤에도 사망자의 사진을 올리면서 "댓글 10만 개가 넘는 핫플레이스(진짜 뜨거울 듯)였는데 삭제당했다. 아무래도 잔인한 영상이라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잔인하다"라고 글을 썼습니다.

글쓴이가 이어진 글에서 심지어 숨진 사람을 게임이나 영화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으로 지칭하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글쓴이는 "합성한 것처럼 뜨겁게 불타는 편의점에서 기어 나오는 브랜드갑"이라며 게임에 나오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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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라는 이름은 게임의 등장인물로 항상 불에 타고 있으며 불과 관련된 기술을 쓰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쓴이는 심지어 댓글에 "(이번 사건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편의점 안에 아이스크림 녹은 것이다"라고 적혀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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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다른 글에서 "어제 브랜드라는 단어가 거북한 사람들을 위해 이번에는 브랜드를 쓰지 않았다. 칼리반으로 하자"라며 사망자를 기괴한 모습의 영화 속 등장인물로 비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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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누리꾼은 글쓴이에게 '사망한 사람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가 오히려 조롱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많은 팔로워를 가졌다면 언행을 삼가해 달라.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가족이 있을 수 있는데 말을 너무 심하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는 "가족 있는 게 벼슬이냐?"며 누리꾼을 '감성충' '니가족충'이라며 벌레라는 뜻은 '충'자를 붙여 조롱했고 심지어 소아 성폭행범인 조두순을 언급하며 사망자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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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현재 분신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포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유머저장소'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SBS와 통화에서 "유가족들이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영상 유포 등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음에도 계속 영상 등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른 이후 영상 유포자 등에 대해 민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소가 들어오면 경찰과 협의 하에 처벌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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