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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장 여자, 얹혀살던 여친 친척집 털어

40대 남장 여자, 얹혀살던 여친 친척집 털어
"몸도 호리호리하고 얼굴은 미남자처럼 정말 잘 생겼어요. 저희도 얼굴을 보고 처음에는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장을 하고 여자친구 친척집에 머무르다가 절도 행각을 벌인 이 모(47·여)씨를 검거한 전남 광양경찰서 담당 형사는 이 씨 외모가 남자처럼 생겨 속을 수 밖에 없었겠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씨가 인천에서 김 모(57·여)씨를 만난 시기는 올해 초입니다.

별다른 직업 없이 사기 등 전과 18범인 이 씨는 평소 꾸미지 않으면 남자처럼 보이는 점을 이용, 김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인천에서 '남자 아닌 여자'와 기묘한 동거를 하던 김 씨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올해 7월 평소 의지하던 시누이 임 모(73)씨의 전남 광양 집에 살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아들과 농사를 하며 살고있는 임 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김 씨가 딱하다며 한동안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로 생각한 이 씨도 함께였습니다.

이 씨는 남자 행세를 하며 둘을 잘 보살폈고 시누이 관계인 둘은 이 씨를 든든한 남자라고 여기며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동거 두달 만인 올해 9월 평소 알고있던 비밀번호를 이용, 임 씨의 통장에서 200만 원을 인출하고 임 씨의 차량까지 훔쳐 인천으로 달아났습니다.

이 씨가 달아난 뒤 평소 이 씨가 성관계를 거부하고 체형이 다른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은 이 씨의 행적을 추적, 이 씨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절도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씨의 주거지 인천을 탐문, 도주 두달 만인 지난 21일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평소 꾸미지 않으면 남자처럼 보이는 것을 노려 여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도 이 씨가 달아날 때까지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씨는 "나는 여자라고 말하지 않았을 뿐이고, 남자가 아니라고 말한 적도 없다"며 남장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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