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면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걸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생리 불순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 '생리 불순'으로 병원 찾은 환자 지난해만 61만 명…
생리 불순이란 주기가 너무 길거나 짧아서 생리가 불규칙한 것을 말하는데요.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60만 8, 197명에 달했습니다. 2012년에 58만 7,949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4년 만에 2만 명 넘게 늘어난 겁니다.
생리는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에서 호르몬 자극과 반응이 유기적으로 일어날 때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중 어느 한 곳에라도 호르몬 이상이 생기면 생리 불순이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생리가 불규칙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생리 불순 기준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며 "초경을 시작하는 나이에는 주기가 불규칙할 수 있고 20살 전까지는 생리 주기가 21~42일 사이일 때, 20살부터는 주기가 21~35일 사이일 때 정상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7~8개월간 생리를 안 하는 등 정상적인 주기를 벗어난 생리 불순이 지속되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생리 불순은 자궁내막암,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난임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생리가 불규칙하다는 이유로 약국에서 피임약을 사다 먹는 경우가 있는데, 생리 불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김 교수는 "생리 불순일 때 치료제로 피임약이 자주 쓰이는 것은 맞지만, 원인에 따라 피임약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