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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아빠에게 큰절한 수험생 "큰절 덕에 시험 잘 봐"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3일 (목)
■대담 : 전준서 학생 (큰절한 아들) / 전윤철 씨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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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서 학생 (아들)
- 아버지에게 큰절 하려고 했는데 떨려서 못 해서 다시 연락
- 박수 쳐 주고 환호해 주는 분들 있었어

전윤철 씨 (아버지)
- 다시 전화가 와서 사고를 쳤나 싶어 굉장히 놀라
-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해서 굉장히 다급했던 상황
- 아들이 차 앞으로 와서 큰절… 마음이 울컥


▷ 김성준/진행자:

오늘 하루 종일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왔던 부자가 계십니다.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 여러분 인터넷을 검색해보셨으면 아셨겠지만 정말 가슴 뭉클하게 하는 화면의 주인공들입니다. 오늘 아침에 시험장에 들어가던 수험생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서 아버지에게 큰절을 하는 모습. 그 동영상이 SNS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는데. 이 사연의 주인공들을 저희가 모셨습니다. 먼저 아버지에게 큰 절을 했던 수험생 아들, 광주광역시 수완고등학교 전준서 군 연결하겠습니다. 전준서 군 안녕하십니까.

▶ 전준서 학생: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목소리가 지쳐 보이네요. 시험 봐서 그러나.

▶ 전준서 학생:

아니에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시험 어떻게 잘 치렀습니까?

▶ 전준서 학생:

네. 잘 치렀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보통 시험 잘 치렀다고 얘기하기 쉽지 않은데. 많이 어렵던가요?

▶ 전준서 학생:

예. 난이도는 저는 어려웠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어려웠는데 잘 치렀으면 기분이 굉장히 좋겠네요.

▶ 전준서 학생:

공부한 만큼 잘 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축하합니다. 그런데 시험이 갑자기 한 주 연기되고 그래서 컨디션 조절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 전준서 학생:

처음에 연기됐을 때는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지진이 일어난 것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일주일 더 공부하고 하다보니까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일주일 더 공부한 게 더 도움이 됐나요?

▶ 전준서 학생:

일주일 동안 복습한 게 시험에도 나오고 해서 많이 도움 됐던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아침 시험장에 아버님이 데려다주신 거죠?

▶ 전준서 학생:

예.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왜 갑자기 아버님을 그렇게 다시 돌아오시라고 급하게 불렀어요?

▶ 전준서 학생:

아버지에게 큰절을 원래 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떨려서 못해서.

▷ 김성준/진행자:

원래 그냥 내려주실 때 하려고 했던 거군요.

▶ 전준서 학생:

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아버지에게 큰절하는 게 뭐가 그렇게 떨려서요.

▶ 전준서 학생:

사람도 많고 그래서.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는 좀 쭈뼛쭈뼛 하다가 아버지가 가버리시니까 후회돼서 다시 전화한 것이군요.

▶ 전준서 학생:

예.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광주 광산구 한 시험장 앞에서 전윤철(49) 씨의 아들 준서(18) 군이 입실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준서 군의 아버지이신 전윤철 씨도 연결이 돼있습니다. 직접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전윤철 씨 안녕하십니까.

▶ 전윤철 씨 (아버지):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오늘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가 되신 것 같네요.

▶ 전윤철 씨 (아버지):

예.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 아드님에게 시험장으로 다시 와달라는 다급한 전화를 받으셨을 때. 얼마나 놀라셨어요?

▶ 전윤철 씨 (아버지):

저는 진짜 많이 놀랐거든요. 분명히 그 고사장 앞에 제가 7시 45분 정도에 내려다주고 저는 출근하려고 가고 있는데. 바로 다시 전화가 와서 아빠, 다시 올 수 없냐고 하니까 굉장히 놀랐죠. 애가 수험표를 잘못 가져갔나, 무슨 사고를 쳤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급하게 달려가시느라 신호 위반 같은 건 안 하셨어요?

▶ 전윤철 씨 (아버지):

예. 당연히 신호 위반 안 하고요. 그렇게 멀리 갔던 게 아니어서.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저희가 동영상으로도 보기도 했습니다만. 달려가서 아드님을 정문 앞에서 발견하셨고. 그 때부터 아드님은 어떻게 행동했던 겁니까?

▶ 전윤철 씨 (아버지):

준서 옆에 경찰들이 서너 명 서있고 그래서.

▷ 김성준/진행자:

가슴이 철렁하셨겠네요.

▶ 전윤철 씨 (아버지):

애가 무슨 사고라도 쳤나 해서. 준서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렇게 하고. 그 때 시간이 7시 55분이라. 수험생이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되는데. 저는 굉장히 다급했었죠.

▷ 김성준/진행자:

그랬는데.

▶ 전윤철 씨 (아버지):

준서가 갑자기 차 앞으로 와서 큰절을 하기에 당황했습니다.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요.

▷ 김성준/진행자:

큰절하는 것을 딱 보자마자 우리 아들이 고맙다고 큰절하는 것이구나. 이런 것을 깨달으셨나요, 아니면 무슨 일이지 그러셨나요?

▶ 전윤철 씨 (아버지):

그 때 알았습니다. 고마운 표현을 담아서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하고.

▷ 김성준/진행자:

평소에 얼마나 잘해주셨길래 그렇게 큰절까지 받으실 만큼 그랬나 모르겠네요. 그래서 아버님, 동영상에서는 거기서 끊어지던데. 아버님 차에서 내리셔서 어떻게 해주셨을 거 아니에요?

▶ 전윤철 씨 (아버지):

사실 준서가 큰절을 하면 제가 한 번 끌어안아줘야 되는데. 제가 사실 그 때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제가 입실 시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빨리 들여보내려고 했죠. 등이나 한 번 두드려주고. 준서야 시험 잘 보라고 하고.

▷ 김성준/진행자:

잘 하셨습니다. 준서 군 들리세요?

▶ 전준서 학생:

네.

▷ 김성준/진행자:

큰절 하고 나서 아버지 가시고 나서. 주변에 본 분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 전준서 학생:

박수 쳐주는 분들도 계셨고요. 환호해주는 분들도 계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아버지에게 큰절을 하고 시험장 들어가서 시험을 보니까 시험보기가 더 마음 편하고 좋았습니까?

▶ 전준서 학생:

저도 뭉클하고. 그래도 정말 좋게 시험 잘 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잘 됐네요.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아들, 두 분이 부자가 지금 전화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저는 잠깐 빠질 테니까 우선 아버님부터 부자간에 간단하게 대화 좀 나눠보시죠.

▶ 전윤철 씨 (아버지):

준서야 사랑한다.

▶ 전준서 학생:

네.

▶ 전윤철 씨 (아버지):

시험 잘 봤어?

▶ 전준서 학생:

네. 잘 봤어요.

▷ 김성준/진행자:

이제 준서 군도 아버님에게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죠.

▶ 전준서 학생:

아빠, 저도 사랑하고 집에서 봐요.

▶ 전윤철 씨 (아버지):

그래. 준서야. 사랑해.

▷ 김성준/진행자:

하여튼 아버지와 아들은 참 썰렁해요. 모든 아버지와 아들이. 준서 군, 뭘 전공하고 싶어요? 대학 가면.

▶ 전준서 학생:

저 경영학과 가려고 생각 중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알겠습니다. 꼭 꿈을 이루시길 바라고요. 어쨌든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아버지와 아들 되신 것을 축하드리겠습니다.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전윤철 씨 (아버지):

네. 고맙습니다.

▶ 전준서 학생: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댓글들이 벌써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은데. 1995님 ‘이야기만 들어도 뭉클해지네요’. 저도 지금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5261님 ‘마음이 짠하네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눈물이 나네요. 수험생 부모님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이 아들과 아버지 두 분 전윤철 씨 부자를 소개시켜 드렸습니다만. 꼭 그렇게 큰절을 안 했다 하더라도 모든 수험생들, 똑같은 고마운 마음 갖고 있지 않겠습니까. 아버지, 어머니께. 또 아버지, 어머니들도 그 고생한 아들과 딸들에게 뿌듯한 자부심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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