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활비 몰라…검찰, 모든 사건 정점 나에게 맞춰"

국가정보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 씨가 "특활비도 모르고 정치인도 아닌데 검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정점을 나에게 맞추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어제(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최 씨는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최 씨는 "재판에 최대한 임하려고 하는데 어제 검찰이 갑자기 출석 이유도 대지 않고 출두하라고 했다"면서 "검찰이 너무 나에게 씌우는 경향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최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도 "검찰이 6차례에 걸쳐 기소하고 영장도 세 번째 들어갔는데 또 특활비 조사하러 나오라는 것"이라면서 "본인 재판을 받는 심리적인 상태를 고려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사건 같은데 어차피 최 씨는 검찰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서 "(검찰이) 증거를 찾아서 빨리 기소하고 사건을 병합해 재판받을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특활비 의혹과 관련해 '비선 실세'였던 최 씨를 상대로 국정원이 박 전 대통령 측에 상납한 40억 원의 용처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하고자 최 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국정원 특활비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계속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법원 영장을 발부받는 강제소환 방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