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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습된 희생자 유해인 줄…장례 일정 우려해 침묵"

정연 기자 cykite@sbs.co.kr

작성 2017.11.23 20:14 수정 2017.11.23 21:23 조회 재생수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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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장 궁금한 건 유해 발견 즉시 그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에게 왜 알리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조사 결과, 현장수습본부 책임자들이 이미 수습된 희생자의 유해가 거의 확실하다고 예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즉 발견 사실이 알려지면 미수습자 장례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장례식 끝난 뒤에 알리려고 했다는 겁니다.

이어서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현장에서 유해발견 소식을 들은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철조 본부장에게 유선으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수습된 희생자의 유해가 거의 확실하니, 미수습자 가족의 심리불안과 장례 일정 차질을 생각해 끝난 뒤에 알리자고 말했습니다.

유해가 발견된 객실에서는 고 허다윤, 조은화 양, 이영숙 씨 등 세 명을 제외하고는 다른 유해가 발견된 적이 없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 : 수습되었던 몇 분 중의 한 분일 거라고 짐작하고 예단했다고 합니다. 삼우제까지 치르고 나서 (미수습자 가족에게) 통보하는 게 좋겠다.]

이철조 본부장은 유해가 발견된 지 사흘이 지난, 지난 월요일에야 김영춘 장관에게 이를 알렸고, 조속히 절차대로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따르지 않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철조/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그 이후로 또 보고해야 되는데 미처 업무를 하다 보니 보고 시간을 놓친 것 같습니다.]

장관에게는 구두로 보고하고 차관에게는 그다음 날 알리는 등 보고 체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해수부는 김현태 부본부장을 우선 보직해임했지만,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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