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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질단면도' 주상도 없는 포항…사상누각 우려

<앵커>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땅속 지질을 알아보기 위해 지하를 뚫어서 주상도라는 지질단면도를 작성하는데요, 지하 액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항 공사장에서는 시추 주상도가 거의 전무했습니다. 사상누각의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지반이 침하되고 기둥과 연결된 보에 손상이 발생한 필로티 구조 건물입니다.

지반 공학과 건축구조 전문가들의 특별점검 결과 지반 침하의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시추 주상도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주상도는 땅 밑 점토층, 모래층, 암석층 등의 위치와 두께 등을 나타낸 것인데 건물이 지진 등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구조 계산에 필요한 자료입니다.

주상도를 토대로 암반에 파일을 박아 건물을 지탱하는 방식으로 기초 공사를 합니다.

[조충기/대한건축사협회장 : 지진 계수가 있고, 풍향 바람 부는 것 계산, 눈 오는 것 계산,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계수치를 넣어요. 그것을 가지고 (구조)계산을 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지반이에요.]

하지만 시추 비용이 한 곳당 많게는 2백만 원이 들고 시추 장비를 설치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 외에는 주상도를 거의 만들지 않습니다.

지질 단면을 파악하지 않고 바닥을 다지는 공법으로만 기초공사를 하는데 지진 등으로 지하층 교란이 생기면 지반 침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방재원/포항시 건축사협회 회원 : (건축주가) 지질 조사를 해가 지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건축사가 설계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지질 조사 하는 것을 비용이 들고 하니까 아주 힘들어합니다.]

한반도 지진 주기가 더 짧아지고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건물을 짓기 전 지하환경 조사와 지질에 맞는 기초공사를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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