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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총탄 속 질주…'기적의 탈출' CCTV 공개

<앵커>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긴박했던 탈출과정이 사건 발생 9일 만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CCTV에는 귀순 병사 바로 뒤에서 북한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또 추격조 한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는 장면까지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먼저 오늘(22일) 공개된 영상을 문준모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북측에서 남쪽으로 내달리는 북한 군용 차량이 처음 포착된 건 오후 3시 11분.

이 일대 지리를 잘 아는 듯 2분 만에 북측 '72시간 다리'와 '김일성 친필 비'를 지나 군사분계선까지 질주합니다.

[채드 캐롤/유엔군사령부 대변인 : 귀순 병사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북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김일성 친필 비를 지나 급하게 우회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차량은 그러나 갑자기 나무 뒤에서 멈춥니다. 바퀴가 배수로에 빠진 겁니다. 군사분계선에서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점입니다.

같은 시각 판문각에서 뛰어나온 북한 군인들이 차량 쪽으로 달려갑니다.

귀순 병사는 몇 차례 차량을 빼내려다 결국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내달립니다.

바로 북한군 추격조가 들이닥치고 이어 무차별 총격이 시작됩니다.

추격조와 귀순 병사 사이는 겨우 몇 미터 떨어진 상황.

엎드려 총을 쏘던 북한군 한 명은 귀순 병사를 쫓아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몇 초 뒤 황급히 돌아갑니다.

귀순 병사를 놓친 북한 군인들이 잠시 대기하다 다시 판문각 쪽으로 발길을 돌린 시각은 오후 3시 17분. 귀순 차량이 CCTV에 처음 포착된 지 6분 만입니다.

급하게 투입된 북한군 무장 병력들이 김일성 친필 비 부근에 집결한 모습도 포착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총탄 대여섯 발을 맞고 남측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던 귀순 병사가 우리 측에 발견된 건 그로부터 14분이 지나서였습니다.

당시 열상감시장비에는 JSA 경비대대 간부 세 명이 귀순 병사를 후송하는 장면이 그대로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이정택,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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