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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중지 명령만 내리고 늑장 소독…AI 방역 대응 허술

<앵커>

강원 양양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과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데, AI 사태를 벌써 여러 번 겪고도 방역망에는 큰 허점이 있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AI 거점 소독 장소인 충남 서천 금강하구입니다. 어제(20일) 전국 축산 관련 차량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는데,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소독시설 설치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방역소 근무자 : 오후 2시쯤이면 완공될 것 같아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농장에서 10km 안에 있는 전북 고창의 한 소독 장소.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지 15시간 만에야 소독시설이 세워졌지만 한동안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소독하려는) 차는 들어왔었는데, 그때는 아직 전기가 연결 안 돼서…]

다른 거점 소독 장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오리농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된 초소입니다. 이곳에는 주민 6명이 2명씩 조를 짜 8시간씩 3교대로 초소를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발생한 농장 입구인데도 차량용 분무소독시설조차 없습니다.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뒤 정밀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준비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고병원성으로 확인되고 난 뒤까지도 이동중지 명령만 내려놓고 소독 시설 준비는 늑장이었던 겁니다.

해마다 AI가 발생하고 한번 발생하면 빠르게 확산하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정부의 방역 대응은 허점투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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