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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뚫고…" 10km 떨어진 주택가서 '액상화' 현상

<앵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은 점점 더 많은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진앙에서 10km 떨어진 주택밀집지역에서도 흙탕물이 솟구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앙에서 직선거리로 10km 정도 떨어진 주택가입니다.

한 단독주택 담장 옆 시멘트 바닥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5일 이곳을 뚫고 흙탕물이 쏟아져나왔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지진 발생 당시 압력으로 지표면으로 물이 솟구치는 액상화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주민 : 흙탕물이 이 정도 높이로 확 뿜어져 나왔어요. 약 20분 정도? 무섭죠, 많이 겁났죠.]

바로 옆 이면 도로에는 균열을 따라 모래가 새어나왔는데 불과 500m 떨어진 공원에서 발견된 분출구와 같은 모래 입자입니다.

[김용식/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연구원 : (액상화가) 의심이 됩니다. 공원에서 봤던 모래와 유사한 퇴적물들이 균열을 따라서 좌우로 분포한 특징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액상화의 흔적이 발견된 지역 주변에는 바닷가에 세워진 주택들이 밀집해있습니다.

지하수와 흙이 섞이면서 지반이 약해졌을 우려가 큰 만큼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낮은 층수의 단독 주택들은) 물에 떠 있는 거예요. 액상화로 물에 뜬 것이거든요. 취약한 지역에 맞게 기초 공사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등이 참여하는 액상화 전담 조사팀은 오늘(21일)부터 포항 지역 8곳의 지질을 조사해 액상화가 일어났는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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