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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복 입고 위장 투입까지…사진 속 '폭동 왜곡'

계엄군의 유혈 진압·발포 장면은 쏙 빠진 5·18 사진첩

<앵커>

방금 보신 기무사 사진첩에는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뒤집어씌우려 했던 신군부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사진첩에는 언론사 기자들이 찍은 사진도 있지만 사복을 입고 민간인으로 위장한 군인들이 몰래 찍은 사진들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장훈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무기 든 시민과 행진하는 시민을 몰래 따라가며 찍고, 창가에 숨어 시민군의 움직임을 몰래 촬영했습니다.

시민군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찍은 사진도 많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을 같은 편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면 쉽게 노출되지 않았을 장면들입니다.

민간인 옷을 입고 위장 투입된 이른바 '편의대' 군인들이 촬영한 겁니다.

당시 활동했던 편의대원은 첩보 작전하듯 사진 찍은 걸 군에 넘겨주고 필름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전 편의대원 : 목에 어떤 수건을 두르고 있고, 어떤 모자를 쓴다 그런 식으로 (만나기 전에 표시를 정하죠). 임무는 시민군들 사이에서 불순분자 색출이죠.]

사진의 시선은 계엄군은 선, 시민군은 폭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진 곳곳에 폭도라는 설명을 달았고 공짜로 제공해 주유소 기름이 바닥 난 걸 기름이 탈취된 걸로 조작했습니다.

5월 20일 밤, 계엄군 3명이 사망한 장면이라는 이 사진도 사실은 차에 치여 한 명이 사망한 걸 왜곡한 겁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관계자 : 폭도들이 준동해서 일어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사진이네요. 정말 의도적이네.]

반면 계엄군의 유혈 진압, 발포 장면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이 또는 지난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얼마나 왜곡하고 조작하고 은폐했는지를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는 조사가 끝나면 사진 자료를 공개해 5·18 연구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SBS도 기무사 사진첩 14권 중 확보된 6권의 사진 688장을 골라 홈페이지를 통해 차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연속 기획]

▶ [단독] 기무사 '5·18 군사재판 사진' 37년 만에 공개
▶ [단독] '北 개입 사진', 기무사 사진첩으로 확인…왜곡 악용됐나?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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