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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생리도 안 해" 서방 언론들, 북한군 인권실태 조명

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작성 2017.11.21 16:42 조회 재생수4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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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힘들어 생리도 안 해" 서방 언론들, 북한군 인권실태 조명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넘어온 북한군 병사 귀순 사건을 계기로 유력 외신들이 북한군의 인권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북한에서 군 생활을 하다 2008년 탈북한 여성 41살 리소연 씨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리씨는 1990년대 북한에 대기근이 찾아왔을 당시 먹을 것을 얻으려고 군에 자원입대했습니다.

북한은 2015년부터 18세 이상 모든 여성에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전에는 여성은 병역이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17살이었던 리 씨는 애국심에 들뜬 마음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고, 헤어드라이어까지 받고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에 찬 삶이 시작됐습니다.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헤어드라이어는 사용도 못 해봤고, 산에 연결한 호스를 통해 나오는 물로 찬물 샤워, 빨래를 해야 했습니다.

리씨는 "호스로 개구리나 뱀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군내 생활관도 열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좁은 방에서 20여 명이 함께 생활했으며 유니폼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서랍장이 전부였습니다.

서랍장 맨 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을 붙여야 했습니다.

잠은 쌀겨로 만든 매트 위에서 잤는데, 리씨는 "쌀겨니까 땀하고 다른 냄새가 섞여 악취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생활이 너무 고되 여군 대다수가 생리 장애를 겪었습니다.

리 씨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복역하면 영양실조와 고된 환경 때문에 더는 생리를 하지 않게 된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군들은 생리하면 더 힘들어지니까 오히려 더 기뻐했다"도 진술했습니다.

리씨는 여군들은 남성 군인들은 면제받는 청소, 요리와 같은 일까지 담당하며, 성추행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숨겨진 혁명' 저자인 백지은 전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 연구원은 리 씨 증언이 다른 사람들 설명과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백 연구원은 "탈북자들이 언론에 이야기를 과장하려는 경향이 있고 돈을 받을 경우 특히 그렇다"고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BBC는 리 씨에게 인터뷰 대가로 금전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북한 병사들의 열악한 보건 실태에 관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신문은 JSA 북한군 병사 몸에서 발견된 기생충 통해 북한의 인도주의·보건 위기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경계가 삼엄한 국경에서 경비를 섰던 병사 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것은 식량이 우선 지급되는 군대에까지 식량 부족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