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박감정 여론조사' 현기환 조사…최경환도 곧 소환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돈으로 비공식 여론조사를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오늘(21일) 오후 다른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현 전 수석을 불러 여론조사와 관련해 국정원에 특수활동비를 요구한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 비리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 전 수석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1개월간 정무수석으로 일했으며,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후임입니다.

현 전 수석은 정무수석 재임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매달 특활비 500만 원을 상납받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습니다.

또,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대구·경북지역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5억 원을 국정원에 요청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당시 경선 등 새누리당 친박계의 당선 예측용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내용과 비용을 국정원에 요청한 경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현 전 수석 후임으로 국정원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김재원 전 정무수석도 조만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전직 수석 등 관련자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