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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북한 귀순병사 살린 이국종 교수…쏟아지는 응원에 청와대 청원까지

[뉴스pick] 북한 귀순병사 살린 이국종 교수…쏟아지는 응원에 청와대 청원까지
귀순 병사를 치료하고 있는 아주대 이국종 교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증외상센터를 지원해달라는 청원 참여인 수가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아주대학교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센터장인 이 교수는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 병사는 최근 생명유지장치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교수는 왼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임에도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외상센터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수의 활약이 알려지자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에 공감하고 국가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중증외상분야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방안 마련과 현 의료시스템의 문제점 해결, 앞으로의 개선방안에 대한 신중한 고려를 요청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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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소말리아 피랍 사건, 북한군 판문점 귀순 사건, 포항 지진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접했다"며 "이런 일들을 예방하는 건 국민안전뿐 아니라 국가 안보적으로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이국종 교수님께서 영통구청으로부터 헬기소음 민원 공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한탄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자신의 본업과 사명을 수행함에 상부와 주의의 눈치를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청원인은 또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당직실에서 10분, 20분씩 쪽잠을 자는 이들에게, 집에 일주일에 한 번 갈까 말까 한 이들이 환자를 눈치 보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청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 교수는 그동안 방송 매체 등을 통해 한국 의료시스템의 현실과 한계를 지적해왔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 8월 C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격무와 열악한 치료 환경도 문제지만 병원 인근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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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런던의 한 병원 헬기장 옆에 바로 주택가가 있다. 그 주택가에 헬기가 내려앉는다"라며 "한국에서는 구조용 헬기가 등산객들 사이로 지나가면 김밥에 모래가 들어갔다고 민원이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실제 구청으로부터 '헬기 프로펠러 소음이 장시간 발생해 생활이 불편하다'는 병원 인근 주민들의 민원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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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또 강연을 통해 한국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로 인해 환자를 살리기 힘든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부분 의사를 생각하면 책상머리에서 오더를 내리고 간호사들이 다 시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에 나가보면 의사, 간호사가 뒤섞여 한팀을 이뤄야 한다. 의사가 만약 '나는 의사니까' 하면서 지시만 내리고 뒤에 빠져 있으면 환자는 100% 죽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시를 내릴 사람은 많은데 전통적으로 '노가다'를 뛸 사람은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일이 의료계에서만 있는 줄 알았다. 사회 전반이 바뀌지 않으면 이 문제는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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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원은 게시 5일만인 오늘(21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5만 3,588명이 참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 '세바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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