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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A씨 측 세 번째 기자회견 "조덕제 반성과 사과 없다"

여배우 A씨 측 세 번째 기자회견 "조덕제 반성과 사과 없다"
영화배우 조덕제와의 영화 촬영 도중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 A씨가 “조덕제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이에 대한 반성이나 진심어린 사과가 없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1일 서울 강남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여배우 A씨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덕제 2심 유죄판결 직후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개최됐던 ‘유죄환영 기자회견’, 디스패치 메이킹필름 공개에 대한 여성단체들의 공개 토론회 이어 세 번째로 여성 A씨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이 자리에서 여배우 A씨 측 이학주 변호사는 “남배우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고도 이에 대한 반성이나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도 없이 언론에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냥 허위사실을 유포해 피해자의 인격권을 추가적으로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또 다른 허위 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돼 피해자는 심각한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 사건 전반에 대한 진실을 알려 피해자에 대한 2, 3차 피해를 막고 허위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쟁점 1. “메이킹필름 조작” vs 영상기사 “조덕제 촬영분 그대로”

A씨 측은 문제의 13번 신을 담은 메이킹 영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A씨 측은 “감독이 남배우만 있는 자리에서 성행위 장면에 대해 연기 지시를 하고 난 이후의 상황으로 분장을 하러 간 피해자가 마치 현장에서 듣고 있었던 것처럼 허위로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장면은 에로 씬이 아닌 폭행씬임을 강조하면서 “실제 연출 및 연기 지시사항 모두 가정폭력에 노출돼 무기력해진 여성 피해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지 겁탈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덕제는 앞서 언론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콘티에 바지를 잡아 뜯으라고 하고, 감독은 디렉션에서 ‘짐승처럼 옷을 찢으라’고 했다. 해당 장면은 부부강간 씬이었기 때문에 감독의 지시대로 리얼한 연기를 했다.”고 항변했다.

메이킹영상을 촬영한 이지락 촬영 감독도 해당 영상은 짜깁기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감독은 “누구에게 유리하게 편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사건이 잘 해결되기 바라는 바람에서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부분인데 이제와서 여배우 측이 1심 때까지 몰랐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 쟁점2. “조덕제가 인정하고 사과” vs “힘없는 조연에게 사과 강요”

여배우 측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조덕제가 자신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조덕제가 사건 이틀 뒤 보낸 문자에는 “많이 속상하고 기분 나빴지? 내가 욕심이 지나쳤고 무례했어. 미안하다.”는 말이 담겨있다.

A씨 측은 “당시 가슴을 만진 이유, 팬티 안으로 손을 세 번이나 넣은 이유 등을 따져 묻는 피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면서 조덕제가 A씨에게 사과를 한 이유는 성추행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덕제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조덕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여배우가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촬영장을 이탈하자 제작감독 등이 무릎을 꿇어서라도 사과를 하라고 강요했다. 조연 배우는 여배우가 촬영을 거부하는 걸 풀어주기 위해서 굴욕적인 사과를 했다. 이는 성추행을 인정한 게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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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쟁점3. “조덕제가 피해자 코스프레” vs “여배우가 조덕제의 인권살인”

A씨는 조덕제가 2심 판결 이후 뻔뻔스럽게 피해자인냥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A씨는 “일명 백종원 식당 손해배상금, 병원 보상금 등은 조덕제가 A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기사를 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A씨 측 변호사는 “조덕제는 언론에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냥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피해자의 인격권을 추가적으로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또 다른 허위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피해자는 심각한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조덕제는 A씨가 재판 과정에서 한 것이야 말고 ‘인권살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조덕제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뒤 A씨와 여성단체가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는 재판을 방청하며 야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남성으로서 하소연할 곳도 없는 조덕제는 인권도 없나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서 여배우 측은 “피고인 심문의 경우 피고인이 배우인 점을 감안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래서 법정에서 피고인을 방청객들이 경멸의 눈으로 쳐다보고 야유를 보냈다는 것은 허위주장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한편 A씨는 지난 2015년 한 영화 촬영장에서 조덕제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법원은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에게 1심은 무죄를, 2심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양측은 상고심을 진행하고 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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