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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활성단층 인근에 지어진 원전들…안전 논란

<앵커>

친절한 경제, 매주 화요일에는 경제부 손승욱 기자와 주요 경제 현안 얘기 나눠 보고 있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포항 지진 난 이후에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거기 피해 여러 가지 났지만, 또 언뜻 떠오르는 게 그쪽 바닷가 주변에 원전들이 많잖아요. 괜찮냐는 논란이 시작됐어요.

<기자>

이 지역은 지진 날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 이른바 활성단층이라는 게 있죠. 양산단층대가 있어서 더 불안한데요, 먼저 양산단층대 얘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양산단층은 경북 영덕에서 양산을 지나서 부산에 이르는 영남지역 최대 단층입니다. 이 주변에는 양산단층 외에도 여러 단층이 존재합니다.

이번 포항 지진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단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이 양산단층대에는 크고 작은 단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여러 단층 주변에 월성, 신월성 원전들과 고리, 신고리 원전들이 있습니다.

단층을 피해서 지어야 할 원자력 발전소가 단층 주변에 이렇게 몰려 있게 된 건 원전을 짓기 시작하던 1970년대에는 단층, 혹은 아까 말씀드린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지금 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잘 몰랐거나, 위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던 겁니다.

물론 근처에 대규모 중공업 단지가 있어서 전기가 많이 필요했던 포항, 울산, 부산 이런 근처에서 땅을 놓고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물색하기도 했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겠죠.

<앵커>

몰라서 지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게 만약에 실제로 어떤 지진이 났거나 할 경우에는 얼마나 버틸 수가 있는 겁니까?

<기자>

한국 수력 원자력은 현재 내진 규모 6.5에서 7.5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돼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6.5에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4기의 원전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만 최근에 지어서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 전에 지어진 나머지 23기는 규모 6.5 수준까지만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공사재개를 놓고 시끄러웠던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에는 규모 7.4수준까지 견딜 수 있도록 지을 예정입니다.

<앵커>

그래도 6.5 정도면 다행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더 센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이거 혹시 지금이라도 보강하거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가요?

<기자>

현재 보강 작업이 진행 중이죠. 한수원은 내년 6월까지 규모 7.0에도 견딜 수 있도록 원전들에 대한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내진 설계 기준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일단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홍근/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지반가속도가 0.22g (대략 규모 6.5)라고 평가되고 있어요. 선진 여러 나라에 비해 충분히 안전하게는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질학계에서는 한반도가 지진 다발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지금까지 보다 더 강한 지진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예상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석/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1년 남짓해서 (강한 지진이) 났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나 아니면 조금 더 큰 지진이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도 2021년까지 지진 인근 지역에 대한 정밀 지질 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서 추가 내진 보강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2021년 좀 멀죠.

조사에 걸리는 절대적인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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